[최용재기자]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공격의 '중심' 박주영(26)이 여전히 새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
박주영은 AS모나코가 2011~12 시즌 2부 리그 강등이 확정된 뒤 새 둥지를 찾아 동분서주했다. 모나코도 박주영의 이적을 기정사실화하며 그에게 관심 있는 구단들과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리버풀, 볼턴, 토트넘(이상 잉글랜드), AC밀란(이탈리아), 릴OSC, 파리 생제르맹(이상 프랑스), 살케04(독일). 디나모 키예프(우크라니아), 세비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등 빅리그 구단들을 포함한 유럽 각 리그의 이름 있는 클럽들이 박주영에 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소문만 무성할 뿐이다. 아직까지 박주영의 종착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박주영은 국가대표팀에 차출됐다. 조광래 감독은 오는 8월10일 일본 삿포로에서 열리는 일본 대표팀과의 평가전을 위해 박주영을 불러들였다. 조 감독은 소속팀을 찾지 못한 박주영이 현재 개인 훈련 중이라고 밝혔다.
개인 훈련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축구는 팀 스포츠다. 팀 훈련을 통해 함께 호흡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천하의 박주영이라고 해도 팀 훈련을 하지 못하고 실전에 나서지 못했기에 현재 몸상태와 경기감각에 물음표를 던질 수밖에 없다. 개인 훈련으로 실전감각을 올릴 수는 없는 일이다.
현재 대표팀에 차출된 대부분의 유럽파들이 프리시즌 팀 훈련에 함께하며 친선경기에 나서는 등 컨디션 조절과 실전 감각을 익히고 있다. 특히나 손흥민(함부르크)은 프리시즌 9경기에 나서 18골을 성공시키는 등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기성용(셀틱)은 개막전에서 시원한 골을 터뜨리며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기도 했다. 그런데 박주영은 프리시즌을 새 소속팀을 찾지 못해 허무하게 보내고 있는 것이다.
A매치를 앞둔 지금까지 개인 훈련에만 집중해온 박주영을 향해 우려의 시선이 있는 이유다. 이전에 비슷한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2010남아공월드컵을 준비하면서 허정무호의 황태자로 불린 이근호는 2009년 초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다 결국 좌절하고 말았다. 이근호는 개인 훈련의 한계를 드러내며 황태자의 위용을 잃었고 결국 남아공월드컵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박주영 역시 개인 훈련의 한계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자신의 컨디션과 몸상태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그렇기에 다른 선수들보다 일찍 한국으로 와 대표팀에 합류해 훈련을 할 예정이다. 대표팀 훈련에 빨리 참가해 개인훈련으로 인한 한계를 극복하려 하고 있다.
27일 대표팀 명단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조광래 감독은 "아직 박주영의 팀이 정해지지 않았다. 어제 통화를 했다. 지금 혼자서 개인훈련을 하고 있는데 컨디션에 대해 상당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박주영은 좀 더 일찍 한국으로 들어와 코칭스태프들과 훈련을 함께 하자고 요청을 해왔다. 상당히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박주영은 먼저 일찍 들어와서 훈련을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개인 훈련에 치중했던 박주영이 대표팀 훈련에 합류해 얼마나 몸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워낙 재능이 있는 선수이기에 잘 극복해낼 수도 있다. 한일전에 나서 시원한 골폭죽을 쏘아올릴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박주영에게 더욱 중요한 일은 한일전에서의 활약이 아니라 하루 빨리 소속팀을 찾는 일이다. 그것이 박주영 개인에게도 한국 축구를 위해서도 시급한 일이다. 새로운 클럽에 둥지를 틀고 당당하게 그라운드를 누비는 박주영의 모습을 한국 축구팬들은 기다리고 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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