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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 고민' 수원, 박현범 빠른 적응에 희색


[이성필기자] 후반기 K리그 6강 싸움에 사활을 건 수원 삼성이 미드필더 박현범(24)의 합류로 큰 힘을 얻고 있다.

수원은 27일 전남과 FA컵 8강전에서 만나 전반 24분 터진 이용래의 골로 1-0으로 이기며 4강에 진출했다. 후반 18분 수비수 최성환이 경고누적에 의한 퇴장 명령을 받으면서 어려운 상황에 놓였지만 남은 시간을 잘 버티며 한 골차 승리를 지켰다.

수원이 살얼음판 싸움을 잘 견딘 것은 중원에서 우위를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194cm의 중앙 미드필더 박현범이 있었다.

이용래와 짝을 이뤄 나선 박현범은 큰 키를 앞세워 공중볼을 장악하는 등 1차 저지선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마토와 황재원의 부상 이탈에 곽희주 홀로 버티고 있던 수원 수비진은 박현범의 활약으로 부담을 덜었다.

그동안 수원은 이용래-오장은 조합이 애매한 역할 분담에 동선까지 겹쳐 비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스타일은 서로 다르지만 공격적인 성향으로 수비라인과 멀어지면서 상대의 역습 통로로 이용되는 단점도 있었다.

전남의 경기력 분석을 위해 이날 경기를 관전한 인천 유나이티드 김봉길 수석코치도 "박현범이 중간에서 볼을 잘라주고 때로는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한다. 이전 이용래-오장은 조합도 괜찮았지만 둘 다 공격적인 성향으로 다소 문제가 있었는데 훨씬 플레이가 매끄러워졌다"라고 평가했다.

윤성효 수원 감독도 박현범으로 인해 상대에 따라 미드필드진 구성을 다양하게 할 수 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윤 감독은 "박현범, 이용래, 오장은을 동시에 세울 수도 있다. 그럴 경우 오장은이 공격적으로 나설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현범은 지난 2008년 수원에 입단해 '한국의 비에이라'라고 불리며 차범근 전 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2009년에는 허정무 감독이 이끌던 A대표팀에 승선하기도 했다. 그러나 몸관리 부실에 잔부상이 겹치면서 경기에 빠지는 일이 잦았다. 이후 2010년 제주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축구에 새롭게 눈을 뜨며 기량이 좋아졌다는 호평을 들었고 지난해 제주의 준우승에 공헌했다. 최근 양준아와 트레이드 돼 다시 수원 유니폼을 입었다.

수원에 복귀해 두 경기째 소화한 박현범은 "친정팀이라 이적 후 적응에는 문제가 없다"라면서도 "감독님이 원하는 경기 스타일을 빨리 따라잡아야 한다"라고 해야 할 일이 많음을 강조했다.

이용래와의 호흡에 대해서도 "서로 공격적인 성향이 있지만 역할을 나눠가며 뛰면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미드필드에서 패스 플레이가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본다"라고 답했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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