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LG가 4위 수성에 성공했다. 독오른 타자들의 집중력이 삼성의 상승세를 저지했다.
LG는 30일 잠실구장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12차전에서 선발 주키치의 7이닝 4실점 피칭 속에 중반부터 폭발한 화력을 앞세워 10-5로 승리했다.
이로써 4위 LG는 지난 19일 목동 넥센전부터 이어온 4연패서 탈출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시즌 성적 42승 42패로 승률 5할에도 복귀했다. 특히 5위 롯데가 반게임 차로 추격하고 있는 가운데 거둔 승리로 4위 자리를 지켜냈다는 점에서 소득이 크다.
반면 삼성은 4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시즌 34패째(50승 2무).
LG 선발 주키치가 초반 삼성 화력을 봉쇄하면서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중반 흔들리며 실점하기도 했지만, 일찌감치 폭발한 화력 덕에 여유있게 공을 뿌릴 수 있었다.
무엇보다 화력이 이날 LG 승리의 원동력. LG는 3회말 삼성 내야수의 연속실책 후 박경수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든 뒤 이대형이 우전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 깔끔하게 선취점을 올렸다. 이후 이병규의 좌전 1타점 적시타까지 터져 3-0으로 앞서나갔다.
4회초 삼성이 최형우의 우중간 1타점 적시 2루타로 추격을 시작하자 이번에는 대량득점으로 찬물을 끼얹었다. 돌아온 4회말 타자일순하며 6안타를 몰아쳐 단숨에 5점을 뽑아낸 것. LG는 8-1까지 도망갔고, 사실상 승패가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이후 LG는 5회말 서동욱, 6회말 박용택의 1타점 적시타를 보태 10득점을 채웠다.
삼성은 6회초 1사 후 조영훈, 조동찬, 박석민, 최형우까지 4연속 안타로 3점, 8회초 박석민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1점을 보탰지만 크게 벌어진 점수를 뒤집기는 힘들었고, LG는 여유있게 리드를 지켜내면서 손쉽게 승리를 마무리지었다.
주키치는 7이닝 90구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4실점 피칭으로 시즌 6승째를 거머쥐었다. 화력의 도움으로 최근 선발 2연패의 아쉬움을 풀었다. 뒤이어 이동현(1실점), 이상열, 임찬규가 잇달아 등판하며 뒷문을 책임졌다.
불붙은 타선은 8회말까지 13안타를 뽑아내면서 삼성의 마운드를 녹아웃 시켰다. 톱타자 이대형은 결승타 포함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공격의 첨병 역할을 다했고, 이병규가 3안타 2타점, 서동욱(2타점)과 조인성(1타점)도 2안타를 기록했다. 이병규는 역대 17번째 통산 800타점 고지도 밟았다.
한편, 삼성 선발 배영수는 이날 엔트리에 등록돼 마운드에 올랐지만 4이닝 51구 8피안타 8실점(5자책)으로 무너지면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뒤이어 나온 투수들도 줄줄이 얻어맞으면서 류중일 감독은 중반 야수들까지 대거 교체하며 패배를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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