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상승세가 무섭다. 파죽의 5연승으로 4위자리를 끝까지 지킬 태세다.
롯데는 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황재균의 만루홈런을 포함 장단 12안타를 터뜨린 끝에 9-3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롯데는 올 시즌 구단 최다인 5연승을 달리며 이날 SK전서 승리한 LG와 공동 4위 자리를 유지했다.
롯데의 화력이 한화보다 한 수 위였다.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지만 롯데의 방망이가 한화의 불펜진을 초토화시키며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는 컨디션 조절차 불펜 등판한 류현진과 믿었던 마무리 바티스타가 연달아 무너지며 분루를 삼켰다.
롯데가 전준우의 빠른 발로 선취점을 뽑았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으로 걸어나간 전준우는 손아섭의 우전안타로 3루까지 진루한 뒤 손아섭과 함께 더블 스틸을 성공시키며 홈을 밟았다.
1-0으로 앞서나가던 롯데는 3회초 김주찬과 손아섭의 연속 2루타와 이대호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 3-0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롯데 타선의 힘이 느껴지는 경기 초반이었다.
하지만 한화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한화는 3회말 볼넷 2개와 안타 3개를 묶어 단숨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장성호의 적시타와 최진행의 내야 땅볼로 2점을 따라붙은 뒤 이어진 1사 3루에서 가르시아가 허를 찌르는 3루수 앞 기습번트를 성공시켜 장성호가 홈을 밟았다.
3-3으로 팽팽하게 이어지던 승부는 8회초 급격히 롯데 쪽으로 기울었다. 7회말 2사 후 등판한 류현진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이대호와 홍성흔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무사 1,2루에서 다음타자 강민호에게도 볼카운트 0-2로 몰리자 한화 벤치는 류현진을 내리고 마무리 바티스타를 긴급 투입했다.
하지만 바티스타는 강민호와 조성환을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밀어내기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롯데는 황재균의 그랜드슬램으로 순식간에 8-3으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구원투수로 나선 상대 에이스와 마무리 투수를 동시에 무너뜨린 롯데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8회초 황재균의 만루포 이후 한 점을 더 추가한 롯데는 9-3으로 가뿐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7회말 등판해 가르시아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한 강영식은 공 5개만을 던지고 8회초 팀의 대량득점으로 행운의 구원승을 챙겼다. 황재균은 만루포 포함 4타수 2안타로 타선을 이끌었다.
한화는 이날 패배로 롯데와의 승차가 7경기로 벌어지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더욱 옅어졌다. 류현진은 8회초 동점 상황에서 남겨놓고 내려온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는 바람에 패전의 멍에를 쓰고 말았다. 시즌 7패째(8승).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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