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KIA가 올 시즌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로페즈, 최희섭, 김상현, 김선빈 등 주축 선수들이 모두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대규모 부상 릴레이다.
여기에 공수에서 알토란같은 역할을 해온 안치홍까지 부상자 명단에 가세했다. 3일 잠실 두산전 7회초 무사에서 우전안타로 출루한 안치홍은 1사 후 김주형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순간 2루 도루를 시도하며 슬라이딩을 감행했다. 기다리고 있던 두산 2루수 오재원에 태그 아웃된 뒤 안치홍은 허리를 잡고 쓰러졌다.
끝내 일어나지 못한 안치홍은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CT촬영 결과 단순 허리 근육통 진단을 받았으나 경기 출장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평소 허리 통증을 안고 있던 터라 더 안심할 수 없는 부상이다.
KIA를 덮친 부상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희섭은 발가락 미세골절로, 로페즈는 늑연골 염증부종으로 약 2주 정도 재활 및 치료를 병행 중이다. 김상현은 사구에 광대뼈가 함몰되는 중상으로 6주 진단을 받았다.
코뼈 및 상악골 골절상을 입은 김선빈은 최근에서야 다시 방망이를 잡기 시작했다. 여기에 평소 허리가 좋지 않았던 안치홍까지 쓰러졌다. 이범호, 김상훈 등 크고 작은 부상을 달고 다니는 선수들도 수두룩하다. 최대 위기에 처한 KIA다.
전력 저하의 우려는 현실이 돼 나타나고 있다. 후반기 들어 KIA의 성적은 3승5패.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 7월 승율 7할6리로 8개 구단 중 가장 페이스가 좋았던 KIA는 후반기 승률 3할7푼5리로 절반 가량 떨어졌다. 3일 두산에 패하면서 선두 삼성과의 승차는 1.5경기로 벌어졌다.
문제는 KIA의 앞뒤 순위에 자리하고 있는 삼성과 SK의 분전이다. 선두 삼성은 후반기 들어 승률 8할5푼7리를 기록하면서 독주 체제를 갖춰가고 있다. 3위 SK 역시 5할7푼1리 승률로 2위 KIA를 점점 압박해오고 있다.
부상병동 KIA에겐 8월 한 달을 어떻게 넘기느냐가 선두권 경쟁의 가장 힘든 고비처가 됐다. 8월 중순부터는 자리를 비웠던 주전들이 하나 둘씩 복귀한다. 부상 선수들 대신 기용되고 있는 백업 요원들이 빈 자리를 얼마나 잘 메워줄지가 관건이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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