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KIA 타이거즈가 시즌 첫 승리를 챙긴 김희걸의 호투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에 한 점 차 승리를 따냈다. 두산 선발 김선우는 9이닝 2실점으로 역투했지만 타선의 침묵속에 아쉬운 완투패를 당했다.
KIA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김희걸의 호투와 김원섭의 희생플라이 타점, 김주형의 홈런 등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전날 4-5 한 점 차 석패를 고스란히 설욕한 KIA는 이번 두산과의 3연전을 2승 1패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8경기에 등판해 3패만을 안고 있던 KIA 선발 김희걸의 호투가 빛났다. 김희걸은 5이닝 동안 58개의 공을 던지는 효과적인 투구로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피안타는 3개뿐이었고 삼진을 2개 잡는 동안 사사구는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경기는 초반, 양팀이 모두 찬스를 잡고도 점수를 내지 못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KIA가 먼저 1회초 무사 1,2루 찬스를 이범호의 병살타로 무산시켰고, 두산 역시 1회말 1사 1,3루에서 김동주의 병살타로 득점 기회를 놓쳤다.
두산은 2회말 공격에서도 양의지가 1사 후 중전안타로 출루했지만 손시헌의 병살타로 또 한 번 분루를 삼켰다. 한화 시절이던 2004년 9월 19일 문학 SK전 이후 7년만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이범호는 두 번의 병살 플레이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두산의 공격 예봉을 꺾었다
위기를 넘긴 KIA는 3회초 선취점을 뽑는데 성공했다. 선두타자 차일목이 좌전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이용규의 중전안타로 만들어진 1사 1,3루에서 김원섭이 우익수 깊숙한 희생플라이를 날려 차일목이 홈을 밟았다.
두산은 5회말과 6회말에도 각각 선두타자가 살아나갔지만 번번이 병살타로 공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5회말에는 손시헌의 번트타구가 높이 뜨며 1루주자 양의지가 미처 귀루하지 못해 동시 아웃됐고, 6회말에는 이종욱의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 이범호의 정면을 향하는 불운이 따랐다.
위기를 넘긴 KIA는 7회초 김주형의 솔로홈런으로 2-0을 만들며 승기를 잡았다. 김주형은 김선우의 초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짜리 홈런을 터뜨렸다. 김주형의 시즌 7호 홈런이었다.
김희걸이 5회까지 책임진 이후 심동섭, 손영민, 한기주를 차례로 투입한 KIA는 막판 두산의 추격에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두산은 한기주로부터 연속 볼넷을 얻은 후 2사 1, 2루에서 손시헌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첫 득점을 올리며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계속된 1, 2루 찬스에서 대타 이성열이 삼진 당하며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분패했다.
KIA는 시즌 56승(40패)째를 따냈다. 8회 2사 후 등판해 1.1이닝 1실점하며 위태롭게나마 리드를 지켜낸 한기주는 시즌 4세이브를 기록했다.
두산은 이날 총 4개의 병살타를 기록하며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두산 선발 김선우는 시즌 7패(8승)째를 완투패로 기록했고, 두산은 4위 롯데와의 승차가 6.5경기로 벌어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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