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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 최강희, 깽값 외쳐도 이렇게 사랑스러울수가!


최강희, 청년 백수 노은설 캐릭터에 시청자들 '대공감'

[장진리기자] 배우 최강희가 솔직발랄한 매력으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최강희는 SBS 수목드라마 '보스를 지켜라'에서 노은설 역으로 출연하고 있다. 노은설은 학창시절 '발산동 노전설'로 불리며 잠깐의(?) 일탈도 겪어본 한 때 놀던 여자.

무림의 고수가 꿈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산에서 살던 시간만 13년인 노은설은 평범한 삶을 살겠다며 산에서 내려온다. 그러나 결국 그녀에게 찾아온 평범한 삶이란 삼류대 출신, 청년실업과 맞서싸워야 하는 고달픈 취업 준비생 신분이었다.

노은설은 취업을 위해 안해본 노력이 없지만 보잘 것 없는 스펙에 면접마다 매번 불합격이다. 깜찍하게 걸그룹 춤도 추고, 씩씩한 태도로 똑부러지는 대답을 내놔도 결과는 항상 불합격, 그나마 대답할 기회조차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결국 노은설은 "스펙으로 사람 평가하는 분들이 나라 경제를 이끈다는 게 걱정된다"고 분노하고, 이에 매료된 차무원(김재중 분)이 노은설을 차지헌의 비서로 점찍으며 오랜 청년 백수 시절에서 탈출한다.

노은설은 현재 20대가 처한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캐릭터다. 현재 20대들은 취업이 삶의 최고 목표이자 기쁨이다. 대학 입학의 설렘도 잠시,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에 바쁘다. 900 이상이 아니면 명함도 못 내민다는 토익부터 시작해 영어스피킹, 한자, 컴퓨터 등 각종 자격증부터 봉사 활동, 이력서 한 줄 더 채우기 위한 각종 경험 등 취업만을 위한 삶을 살아간다.

그러나 스펙만 쌓는다고 취업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일자리만 얻으면 동네잔치감'이라는 요즘은 스펙이 좋아도 취업은 하늘의 별따기다. 컴퓨터 화면 속 '죄송합니다'라는 글자를 매일 마주해야 하는 슬픔은 종이 한 장, 스펙 한 줄로 사람을 평가하는 시대에 대한 분노로 바뀐다.

최강희가 연기하는 노은설은 이러한 20대의 고달픔을 그대로 표현해낸다. 면접장에서 왜 나에게는 질문이 오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하고 싶은 일도 없이 일단 취업을 위해 원서를 휘갈겨대는 모습이 마치 거울을 보듯 거침없이 솔직하면서도 서글프다.

최강희 특유의 매력은 한 때 좀 놀아본 노은설을 더욱 사랑스럽게 만든다. 걸한 입담으로 '밑장 다 까고', '깽값' 같은 단어를 아무렇지 않게 뱉어도 사랑스럽다. 게다가 대기업 회장에게 '회장님이 못하시니까 저한테 시키시는 거잖아요'라고 응수하고 '인생에는 누구나 묻어버리고 싶은 암흑기가 있다'고 눙치는 모습은 귀엽기까지 하다.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로 30대 여성을 대변했던 최강희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취업준비생을 그리며 다시 한 번 자신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최강희의 맹활약에 힘입어 '보스를 지켜라'는 무서운 상승세를 기록하며 수목극 정상 자리를 노리고 있다.

민폐없이 건강하고, 솔직하고 발랄한 노은설을 연기하는 최강희가 방송 초반의 뜨거운 시청자들의 사랑까지 끝까지 지킬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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