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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예선 코앞' 조광래호, 이대로는 안 된다


[최용재기자] 한 마디로 '총체적 난국'이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10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공격과 중원, 수비까지 모든 부분에서 일본에 밀리며 0-3으로 대패했다. 가가와 신지에 2골을 내줬고 혼다에 1골을 허용했다. 일본의 스타플레이어들 앞에 맥을 추지 못했고 일본의 패스와 조직력에 처절하게 무너졌다.

지난 1974년 9월2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3회 한일 정기전에서 1-4로 완패한 후 한일전 역사상 두 번째로 3골차 패배를 당했다. 한일전 역사에 치욕스러운 패배가 추가된 것이다. 한국축구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번 일본전 대패가 더욱 아프게 다가오는 이유가 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을 치르기 위한 마지막 모의고사가 바로 일본전이었다. 오는 9월2일 레바논과의 홈경기를 시작으로 2014 월드컵 3차 예선이 시작된다. 월드컵 예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일본전 대패는 월드컵 본선을 향한 발걸음을 무겁게 하기에 충분하다.

소속팀을 찾지 못해 팀 훈련을 하지 못한 박주영. 원톱으로 나섰지만 박주영은 개인 훈련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침묵했다. 좌우날개 이근호와 구자철 역시 연신 결정적 기회를 놓치는 등 부족한 골결정력을 드러냈다. 이청용의 부상 공백이 절실히 느껴지는 한판이었다.

중원에서도 일본의 압박에 밀렸고 수비는 일본의 패스 플레이에 뻥뻥 뚫렸다. 특히나 왼쪽 수비라인은 한국의 가장 큰 구멍이었다. 일본의 대부분의 공격루트가 한국의 허술한 왼쪽을 통해 이뤄졌고 3골이나 만들어냈다. 왼쪽 풀백 김영권의 부상, 그리고 교체 투입된 박원재마저 부상을 당하며 한국의 왼쪽은 허점투성이였다. 또 정신적인 부분, 투혼과 투지 등도 찾아볼 수 없었다.

경기 후 조광래 감독은 "사전에 염려를 했던 부분이 그대로 현실이 됐다. 해외파 선수의 경기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불행하게도 김영권의 부상으로 밸런스가 무너졌고, 교체멤버인 박원재까지 부상을 해 수비라인에 큰 혼란이 왔다. 하지만 3차 예선을 치르기 전 우리 팀으로 봐서는 좋은 약이 됐다"고 말했다.

최악의 모의고사를 치른 한국. 이대로는 안 된다. 이대로 간다면 월드컵 예선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할 가능성이 크다.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힘겨운 행보가 이어질 것이 자명하다.

하지만 침울해하고만 있을 필요는 없다. 모의고사란 원래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것을 채우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점검하는 시험이다. 월드컵 예선을 앞둔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한국은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고,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그 틈을 채우고 보완하면 된다. 이번 일본전 대패를 교훈삼아 월드컵 예선에서 반전을 이끌어내기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야 한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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