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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두산, 벼랑 끝서 만난 우울한 서울라이벌


[권기범기자] 이제 한 발자국도 물러설 수 없다. 여기서 무너지면, 사실상 올 시즌은 희망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지붕 두가족 LG와 두산의 얘기다.

LG(원정)와 두산(홈)은 16일~18일 잠실에서 주중 3연전에 돌입한다.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일전이다. 양 팀의 상황을 감안하면 서로가 상대를 반드시 쓰러뜨려야 할 처지다. 자칫 연패라도 당하면 치명적이다.

LG와 두산 모두 분위기가 좋지 않다. LG는 14일 잠실 롯데전에서 1-4로 무너지면서 팬들이 들고 일어섰다. 경기 후 잠실구장 중앙출입문 앞에서 장사진을 이루면서 감독과 면담을 요청하는 등 한바탕 난리가 났다.

두산은 경기 내용이 최악이었다. 14일 대전 한화전에서 2-1로 리드하던 6회말 한순간에 7실점하면서 2-8로 역전패했다. 계투진들의 잇단 부진으로 두산답지 않은 경기 내용을 펼쳐 실망감을 안겼다.

현재 5위 LG는 46승 49패를 기록하며 4위 롯데와 승차가 2.5게임차나 벌어져있다. 시즌 30승 고지에 먼저 오르며 선두를 다투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포스트시즌 진출조차 불투명한 위치까지 떨어졌다.

6위 두산은 39승 50패 2무로 LG와 4게임차나 뒤처져 있다. 4강의 희망이 옅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결과적으로 김광수 감독대행 체제도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 와중에 양 팀은 정면대결을 벌이게 돼 반드시 상대를 밟고 올라서야 하는 처지다. LG는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롯데 추격에 박차를 가해야 하고, 두산은 한게임차까지 바짝 쫓아온 7위 한화가 부담스럽다.

후반기도 중간지점을 넘어서는 상황에서 추락한 LG와 두산은 이제 물러설 곳이 없다. 연패라도 당하면 7위까지 내려앉을 가능성마저 존재한다.

이번 3연전은 도약을 위해 상대를 끌어내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여기서 수확을 거두지 못하면, 남은 기간 추격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바꿔말하면 무너지는 팀은 추격의 동력을 상실한다. 2011 시즌은 사실상 마감이라도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LG와 두산, 잠실을 나눠쓰는 서울라이벌이 우울한 현실 속에서 마주쳤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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