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화기자] 배우 박하선의 얼굴은 최근 연예계에서 볼 수 있는 비슷비슷한 성형미인과는 다른 청순하면서도 순수한 매력을 지녔다. 자연미인 특유의 부담스럽지 않은 순한 미모가 박하선에게 고전적인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여기에 드라마 '동이'에서 온화한 국모 '인현왕후'를 연기하면서 박하선의 기품있는 매력은 빛을 발했다. 연기 경력 6년, 청순했던 소녀에서 고혹적인 여인으로 성장한 박하선은 올해 두편의 영화를 선보였다.
먼저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한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의 장녀 역.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엄마를 바라보며 놓을 수 없었던 유부남 선배와의 사랑을 모질게 끊어내는 20대 직장인 역이다. 새 영화 '챔프'에서는 '바보'에서 오빠와 여동생으로 호흡을 이뤘던 차태현과 러브라인을 만들어간다.
아내 없이 홀로 어린 딸을 키우는 기수 '승호'를 남몰래 좋아하는 경마장 응급 구조사 '윤희' 역을 맡았다. 평소에는 승호를 보며 툴툴거리고 면박을 주지만 급할 때는 돈 1천만원도 대뜸 내주는 통 큰(?) 사랑을 보여준다.
"시나리오 상에도 그렇지만 '윤희'는 분량이 적어요. 하지만 시나리오가 너무 좋아서 꼭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출연을 결정했어요. 안하면 후회할 거 같아서요. 나만 연기 못해서 튀지만 말자라는 생각이었죠. 승호를 위해서 천만원씩 빌려주는 윤희는 영화 스태프들한테도 인기 만점이었죠. 다들 윤희같은 여자를 만나고 싶다고 했을 정도에요."
극중 윤희처럼 단아하고 참한 이미지 덕에 며느릿감 1순위 연예인으로 꼽히는 박하선은 "어르신들께서 많이 알아봐주시고 좋아해주시기는 한다"며 "연애하자는 사람은 없어도 나중에 나이 들어 결혼하자는 농담은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요즘 아가씨같지 않다는 말을 많이 하세요. 사실은 저도 평범한 보통 여자에요. 친구들 만나 수다 떨고 까불까불하는. 게다가 제 나이 또래 남자들한테는 이상형이라는 소리도 한번 못 들어봤어요. 며느릿감으로만 인기가 많나 봐요(웃음)."
"결혼은 서른셋 정도에는 하고 싶어요. 결혼은 절 계속 설레게 하는 사람, 나만 바라봐주고 남자답고 다정한 그런 사람이요. 외모는 박해일 선배처럼 눈이 예쁜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어떨 때는 아이같고, 어쩔 땐 냉정해 보이는 그런 눈을 가진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영화 '챔프'는 출연 분량이 작은 탓에 8개월에 걸친 촬영기간 동안 한달에 한번꼴로 촬영을 했다. 전형적인 충청도 캐릭터라, 속마음을 표현 못하지만 여성스럽고 속이 깊은 여자라고.
"'바보'에서 오빠로 출연했던 차태현 오빠와 다시 연기하니 죽었던 오빠가 다시 환생해 온 것 같은 기분이 들거라고요. 술을 마시면서 오빠가 그러더라고요. '하선이가 술을 먹다니, 정말 많이 컸다'고. 아직도 어린 시절 제 모습만 기억하나봐요."
데뷔 6년째인 박하선은 최근 3개월 동안 데뷔 이후 가장 한가로운 휴식기를 가졌다고 한다. 새로 시작하는 '하이킥 3'에 출연이 내정돼 촬영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영화 '챔프'와 '하이킥3'에서 박하선은 기존의 단아하고 참한 이미지에 여성스럽고 순수한 색깔을 한겹 덧입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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