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결국,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이 원하던 시나리오가 매끄럽게 완성됐다.
전북 현대가 21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1 K리그' 22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이동국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3-1로 이겼다.
귀중한 승점 3점을 얻은 전북(47점)은 12경기 무패행진(8승4무)을 이어가며 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동시에 홈 11경기 무패(8승3무)도 이어갔다. 홈 6경기 연속 경기당 2득점 이상을 기록하며 막강 공격력도 보여줬다.
경기 뒤 전북 최강희 감독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전반기 포항 원정에서 잘하고도 2-3으로 역전패 했다. 선수들에게 오늘은 패하지 말자고 강조했는데 집중력이 좋았다"라고 평가했다.
2위 포항에 승점 7점차로 달아난 전북은 향후 정규리그 운영을 탄력적으로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무엇보다 8경기째 침묵하던 팀 주포 이동국의 골이 터진 것이 고무적이다. 최강희 감독은 "전반전에는 에닝요와 로브렉에게 어려운 패스를 연결했었다. 쉽지 않았는데 현재의 몸 상태를 말해주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이동국의 플레이를 칭찬했다.
이동국에게 수비까지 내려와 경기를 이끄는 리더 역할을 줄이라고 주문했었다는 최 감독은 "많이 뛰더라. 본인이 마음고생이 심했을텐데, 그래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라고 대견함을 감추지 못했다.
올 12월 종료되는 이동국과의 계약 문제에 대해서는 "나는 구단에다 할 이야기는 다했다. 구단과 에이전트가 조율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동국이 재계약을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조만간 잘 될 것으로 믿는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패한 포항의 황선홍 감독은 후반 19분 페널티킥 판정이 승부를 갈랐다고 주장했다. 황 감독은 "중요한 승부처에서 패해 아쉽다. 난타전이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신광훈의 퇴장으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라고 아쉬워하며 다음을 대비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황 감독은 "좋은 팀 간의 승부고 (잘 마무리되려면) 여러 가지가 작용을 해야 하는데 (페널티킥 장면이) 가장 아쉬움이 남는다"라며 우회적으로 심판 판정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황 감독은 경기 뒤 김성호 주심에게 격렬히 항의했다.
포항은 24일 성남 일화와 FA컵 4강 단판 승부를 치른다. 황 감독은 "체력 부담이 있겠지만 이번 주를 잘 버티겠다. 성남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전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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