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고3, 대학 4학년만 되면 왜 그렇게 운이 없었던지..."
프로야구 제 9구단인 NC 다이노스에 지명된 상무 소속 이창호(24)는 힘들었던 아마 시절부터 떠올렸다.
덕수정보고-단국대를 거치며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이창호는 끝내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런 그가 22일 NC 다이노스와 계약금 9천만원, 연봉 2천400만원에 입단계약을 맺으며 프로무대에서 뛰겠다던 어린 시절의 꿈을 이뤘다.
"상무가 마지막 승부라고 생각했어요. 이대로 끝난다곤 믿을 수 없었습니다. 웨이트 트레이닝부터 새로 배운다는 생각으로 기본기부터 다졌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야구선수로서 갈 곳을 정하지 못한 절망의 순간, 그는 군 입대를 택했다. 그의 어린 시절 재능을 아는 상무 김정택 감독으로부터 부름을 받았기 때문이다.
'불사조' 상무에서 이창호는 이를 악물었다. 키도 183cm까지 자랐다. 임창용(야쿠르트)을 연상시키는 우완 스리쿼터형 투구폼에 힘이 붙으면서 경기운영 능력도 좋아졌다. 주무기는 최고 구속 142km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다.
이창호는 22일 현재 퓨처스리그에서 37경기에 등판해 50.2이닝을 던지며 6승 3패 탈삼진 54개 평균자책점 1.95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퓨처스 북부리그 선두를 다투는 상무의 필승 계투조로, 든든한 허리 역할을 수행해내고 있다.
NC 다이노스 박동수 스카우트 팀장은 "중고 시절엔 유격수, 1번 타자를 맡았을 정도로 재능이 뛰어났던 선수"라며 "2군 리그에서 검증된 기량과 프로선수의 꿈을 향한 도전정신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NC 다이노스는 이날 이창호 선수를 포함해 경찰청 오현민(투수), 김종찬(외야수), 신창명(외야수), 이성엽(내야수) 등 프로야구 퓨처스리그 소속 상무, 경찰청의 미지명 선수 5명과 입단 계약을 맺었다. 이창호를 비롯한 흙속의 진주들이 NC에서 반짝반짝 빛날 날을 기다리게 됐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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