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국민타자' 이승엽(35, 오릭스)의 방망이가 폭발했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오랜만에 팀 승리에 공헌한 것이다.
이승엽은 28일 홈 구장 교세라돔에서 열린 지바 롯데와의 경기에 6번 1루수로 선발출장해 3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6회말에는 6-1로 달아나는 시즌 8호 스리런 홈런으로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승엽의 이날 홈런은 지난 14일 세이부전에서 10회말 대타로 나서 끝내기 투런포를 터뜨린 이후 14일만에 나온 홈런이다. 이승엽은 이날 3점 홈런으로 시즌 31타점째를 기록했고, 지난 2009년 16홈런 이후 2년만의 두 자릿수 홈런에도 2개만을 남겨놓게 됐다.
2회말 첫 타석에서 이승엽은 진루타를 쳐내며 팀의 선취점에 기여했다. 1사 1루에서 지바 롯데 선발 오노 신고를 상대한 이승엽은 1루수 강습 타구를 날리며 1루주자 발디리스의 2루 진루를 도왔다. 지바 롯데 1루수 카스티요의 2루 악송구가 겹치며 발디리스는 3루까지 진루했고, 다케하라 나오타카의 투런포가 터지며 오릭스는 2-0의 리드를 잡았다.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볼카운트 2-2에서 오노의 몸쪽 커터에 체크스윙 삼진을 당했다.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이승엽의 방망이가 드디어 불을 뿜었다. 2사 1, 3루의 찬스를 맞은 이승엽은 오노의 초구 바깥쪽 볼을 흘려 보낸 뒤 2구째 높은 커터를 힘껏 잡아당겼다. 힘이 제대로 실린 타구는 계속해서 뻗어나가 관중석 상단에 꽂히는 대형 3점 홈런으로 연결됐다. 상대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한방이었다.
리드를 잡은 오릭스가 9회말 공격을 펼치지 못하게 되면서 이승엽에게도 더 이상의 타격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이승엽은 종전 2할2리였던 타율을 2할4리로 끌어올렸다.
오릭스는 홈런으로만 6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선보이며 지바 롯데에 6-4 승리를 거뒀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오릭스는 지바 롯데를 5위로 끌어내리고 하루만에 퍼시픽리그 4위 자리를 되찾았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