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에게 지난주는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일정이었다. 주중 넥센과의 3연전을 스윕당하며 4강행 가능성이 그대로 사라지는가 했지만, 한화와의 주말 3연전에서 2승 1무의 성적을 거두며 실낱같은 희망을 놓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LG는 넥센에게 3연패를 당하며 휘청거리다 26일 한화와의 첫 경기에서도 무승부에 그치며 4위와의 승차가 7경기까지 벌어졌다. 4강행이 거의 물건너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한화와의 다음 2경기를 모두 따내 4위와의 승차를 5.5경기로 좁히며 4강행 불씨를 다시 살렸다.
남은 29경기에서 기적같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게 된 LG. 이제 순위싸움을 펼쳐야 할 상대는 롯데에서 SK로 바뀐 분위기다. 순위표 바로 위인 4위에도 어느새 SK가 자리하고 있다. 3위 롯데와는 6경기 차. SK보다 반 경기 더 벌어져 있을 뿐이지만 최근 롯데의 기세가 무섭다. 반면 SK는 김성근 감독 경질 이후 좀처럼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위용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하던 외국인 선발 투수 글로버까지 팔꿈치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LG는 올 시즌 SK와 치러야 할 남은 경기 수도 7경기나 된다. 맞대결에서 최대한 승수를 쌓는다면 따라잡을 수 있는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당장 이번주 주중 3연전을 SK의 안방 문학에서 치른다. SK는 이만수 감독대행 체제로 치른 9경기에서 3승6패의 성적에 그치고 있어 LG에게는 해볼 만한 상대다.
LG가 최근 안정적인 팀 전력을 구축했다는 점도 희망요소다. 시즌 초반부터 타선을 이끌던 '적토마' 이병규의 타격감이 완전히 살아났고, 부상에서 복귀한 이택근과 작은 이병규도 서서히 실전감을 찾아가고 있다. 2군에 내려간 박용택과 조인성도 이번주 중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꾸준한 활약을 펼쳐온 선발진, 송신영의 가세로 탄탄해진 뒷문도 남부럽지 않다.
하지만 이는 순전히 LG의 입장에서 바라봤을 때의 시나리오다. 아직 5위 LG에 5.5경기나 앞서 있고, 2위 KIA와도 1.5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 SK는 LG와의 승차보다 2위 탈환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4위 싸움(?)에서 유리한 쪽은 여전히 SK다.
결국 30일부터 펼쳐지는 문학에서의 맞대결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LG가 3연전을 휩쓸거나 적어도 2승1패를 거둬 분위기를 가져간다면 남은 레이스에서 SK가 큰 부담을 안게 된다. 반대로 SK가 우위를 점한다면 LG의 4강 희망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SK 와이번스. 9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LG 트윈스. 과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팀은 어디가 될까.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는 올 시즌 프로야구 종반 가장 관심이 쏠리는 관전 포인트가 됐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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