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넥센이 탈꼴찌 문턱에서 고개를 숙였다. 이번에도 볼넷이 문제였다.
넥센은 2일 대전 한화전에서 0-1로 패했다. 정규이닝이 종료될 때까지 점수를 내지 못한 두 팀은 결국 시즌 두 번째(첫번째는 5월 3일 두산-LG전)로 무득점 연장전에 돌입했다.
넥센은 10회와 11회, 두 차례 모두 스코어링 포지션을 만들었으나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결국 11회말 2사 만루서 한화 장성호에 끝내기 안타를 내주며 허무하게 패했다.
과정을 돌아보면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이날 넥센 투수들이 허용한 볼넷은 무려 9개. 이날 팀 안타였던 5개보다 약 두 배 가량 많았다. 2회를 제외하면 넥센은 볼넷을 허용한 매 이닝(4, 5, 10, 11회) 한화에 만루 찬스를 넘겨줬다. 자칫 잘못하면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였다.
올 시즌 넥센 마운드는 볼넷으로 얼룩졌다. 넥센 투수들이 내준 볼넷 개수는 총 486개로 전체 1위. 2위인 SK에(446)에 월등히 앞서있다. 경기 당 4.6개의 볼넷을 내준 셈이다. 결국 넥센은 최근 상승세를 이어오다 탈꼴찌를 바라보는 시점에서 다시 볼넷에 발목에 잡힌 셈이다.
넥센은 4연패를 마감한 지난달 18일부터 12경기서 9승3패 승률 7할5푼을 기록, 8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승률을 자랑했다.
김시진 감독은 이같은 막판 분전에 대해 "탈꼴찌를 바라는 것은 당연하다. 8위에서 7위로, 7위에서 6위로 올라가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선수들의 열정이 다음 시즌으로 연결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리고 이번 주말 3연전 상대로 한화를 만났다. 7위 한화와는 1.5경기차까지 좁혀진 상태. 3연전을 통해 순위 변동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넥센은 2일 첫판 경기서 13개의 잔루를 남기는 등 단 한 번의 찬스도 살려내지 못했고, 결국 볼넷으로 실점 위기를 제공해 연장전 끝에 패하고 말았다.
최하위 수모를 벗어나기 위해 열심히 달려왔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넥센 마운드의 볼넷 악몽이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