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레바논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1차전에서 한국대표팀 히어로는 단연 박주영(26, 아스널)이었다.
박주영은 전반 7분 한국의 선제골을 뽑아낸 것을 시작으로 45분, 후반 21분 잇따라 골을 기록하며 '해트트릭'을 완성시켰다. 박주영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한국은 6-0 대승을 거뒀고 산뜻하게 월드컵 예선을 출발할 수 있게 됐다.
박주영은 해트트릭을 완성한 다음 4분이 지난 후반 25분 이근호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최고의 움직임과 골감각을 자랑하며 4골, 5골도 넣을 수 있는 분위기였는데 조광래 감독은 박주영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더 많은 박주영의 골을 보고 싶었던 팬들 입장에서는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조광래 감독은 왜 박주영을 벤치로 불러들였을까. 박주영에게 무슨 문제가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이미 많은 골을 넣었으니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한 선택이었을까. 조광래 감독은 다음 상대 쿠웨이트를 무너뜨리기 위해 박주영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해트트릭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박주영의 몸상태와 컨디션은 아직 100%가 아니다. 프리시즌에 소속팀을 찾지 못해 방황했기에 나타난 결과다. AS모나코 2군 선수들과 훈련을 했고 대표팀에 합류해 훈련을 했지만 아직은 부족하다.
경기 감각은 해트트릭을 쏘아올리며 어느 정도 찾은 듯했지만 체력적인 부분은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조광래 감독은 박주영을 무리시키지 않기로 결정했고 후반 25분 교체했다. 2차전 상대인 쿠웨이트전에서 박주영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조광래 감독의 단호한 의지다.
쿠웨이트로 이동하면서 만난 조광래 감독은 "다음 상대인 쿠웨이트전을 위해 박주영을 일찍 교체했다. 크게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박주영을 무리시킬 이유는 없었다. 박주영의 체력을 좀 안배시켜줘야 하지 않겠나"라며 박주영을 교체한 이유를 밝혔다.
개인훈련의 한계를 극복해나가고 있고 체력적인 문제점도 조금씩 보완해나가고 있는 박주영. 그리고 아스널로 이적하며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모두 날려버린 조광래호 에이스 박주영. 그가 더욱 좋아진 컨디션으로 다음 상대인 쿠웨이트를 겨누고 있다.
조이뉴스24 쿠웨이트시티=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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