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6위 두산이 김동주의 연타석 홈런포로 갈 길 바쁜 4위 SK의 발목을 붙잡았다.
두산은 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시즌 18차전에서 김동주의 결정적인 스리런 홈런 두 방을 앞세워 9-7로 승리했다. 두산은 6위 순위에는 변함이 없었고, SK와 시즌 상대전적 9승9패로 균형을 맞췄다.
SK는 초반 리드를 잡고도 중반 마운드가 두산의 파괴력을 버텨내지 못하고 역전패, 지난 1일 LG전서 5연패를 벗어나며 잡은 반전의 계기를 살려가지 못했다. 이날 경기가 없었던 3위 KIA와 승차는 1.5게임으로 벌어졌다.
초반은 SK 페이스였다. 1회말 조동화의 3루타와 사사구 2개로 잡은 2사 만루 찬스에서 안치용이 3루수를 스쳐 좌익수 옆으로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아냈다.
3회초 두산이 정수빈의 안타와 도루로 만든 찬스서 오재원이 적시타를 날려 한 점을 만회했지만, SK가 곧바로 달아나는 점수를 냈다. 돌아선 3회말 최정의 몸에 맞는 공과 이호준의 안타 등으로 다시 만루 찬스를 잡고 두산 선발 이용찬의 보크와 박정권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얻어 4-1로 달아났다.
두산의 반격은 장타력에 힘입어 이뤄졌다. 6회초 이종욱 김현수의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김동주가 호투하던 SK 선발 이영욱을 좌중월 스리런 홈런으로 두들겨 순식간에 4-4 동점을 이뤘다.
SK 벤치는 달아오르는 두산 타선을 식히기 위해 투수를 송은범으로 긴급 교체했다. 하지만 두산은 볼과 안타로 2사 1, 3루 찬스를 이어간 뒤 윤석민이 송은범으로부터 2타점 2루타를 작렬시켜 6-4로 역전에 성공했다.
역전으로 기세가 오른 두산은 7회초 아예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번에도 '두목곰' 김동주의 홈런포였다. 오재원의 안타와 김현수의 볼넷으로 1사 1, 2루가 된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동주는 3번째 투수로 등판해 있던 이승호(20번)를 이번에는 우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홈런으로 두들겨 연타석 아치를 그렸다. 9-4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히는 한 방이었다.
SK는 7회말 최정의 적시타로 한 점을 냈고, 9회말에는 대타 김연훈의 2타점 2루타로 끝까지 추격해봤으나 이미 내준 점수가 너무 많아 다시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두산 선발 이용찬은 6.2이닝 동안 8안타를 맞으며 5실점했으나 타선의 전폭적인 도움을 받으며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최근 5연패(7월 5일 잠실 롯데전 이후)의 부진을 털고 거둬들인 시즌 4승(8패). 6월 15일 넥센전서 시즌 3승을 올린 후 10경기 등판만에 맛본 승리의 기쁨이기도 했다.
SK 이영욱은 5회까지 1실점 호투를 하다 6회초 김동주에게 동점 홈런을 맞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윤석민에게 역전타를 맞은 송은범이 패전투수가 됐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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