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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전 앞둔 조광래호, '살인적 무더위'와 싸우다


[최용재기자] 가히 살인적인 날씨다. 쿠웨이트의 무더위에 조광래호는 당황하고 있다.

쿠웨이트는 8월 평균 기온이 37.5도다. 평균 기온 33.5도의 9월이 찾아오기는 했지만 아직 9월초라 지금은 8월의 날씨에 더 가깝다. 8월 최고 기운은 50도까지 올라갔다. 9월에도 47도까지 올라가고,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쿠웨이트에 도착한 3일 오전 9시 경 기온은 41도나 됐다.

게다가 다른 중동 국가와는 달리 쿠웨이트는 습하다. 다른 중동 국가들 역시 뜨거운 날씨를 자랑하지만 습하지는 않다. 그늘에만 들어가면 시원하다. 하지만 쿠웨이트는 다르다. 쿠웨이트는 바다를 끼고 있어 습하다. 그래서 그늘에 들어가도 더운 열기는 가시지 않는다. 한국 대표선수들에게는 더욱 힘든 환경이다. 조광래호는 최악의 환경을 만난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살고 훈련하고 경기를 뛰어온 쿠웨이트 선수들에게는 절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일 수밖에 없다. 조광래호는 원경 경기라 부담감이 배가되고 있다. 어쩌면 살인적 더위가 상대 쿠웨이트보다 더욱 두려운 적이 될 수 있다. 쿠웨이트를 만나기 전에 무더위에 지쳐 쓰려질 수도 있다.

3일 오후 조광래호는 쿠웨이트 카치아 스타디움에서 첫 번째 현지 적응훈련을 시작했다. 경기장 역시 덥고 뜨겁고 숨이 턱턱 막혔다. 대표팀 선수들은 손에서 물통을 놓지 않는다.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가 "경기장에 온풍기 좀 꺼주세요"라고 말할 정도로 살인적인 날씨였다. 이런 날씨 속에서 조광래호는 쿠웨이트 격파를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훈련 후 만난 지동원(20, 선덜랜드)은 "쿠웨이트에 처음 와봤다. 비행기에서 내렸는데 정말 많이 놀랐다. 너무 더워서 놀랐다. 이런 날씨라면 경기를 할 때 힘들 것 같다. 카타르의 날씨가 훨씬 더 좋다. 그래도 해가 지고 온도가 조금 내리는 시간에 경기를 해서 다행이다"며 쿠웨이트의 무더운 날씨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기성용(22, 셀틱)은 "미치는 줄 알았다"며 쿠웨이트 날씨에 대해 놀라움을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기성용은 "숨을 쉴 때 뜨거운 공기가 콧속으로 들어오니 너무 힘들다. 카타르보다 훨씬 더 덥다"며 고개를 저었다.

최악의 날씨지만 조광래호는 승리를 양보할 수는 없다. 그래서 조광래 감독은 강한 정신력을 강조했다. 정신력으로 무더위를 극복해 승리를 거두겠다는 의지다.

조광래 감독은 "날씨가 상당히 무덥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목표가 있다. 레바논전은 잊고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바로 쿠웨이트다. 우리 선수들은 심리적으로 무장이 잘 돼 있다. 이런 날씨도 잘 극복해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며 최악의 날씨도 한국 대표팀을 막지 못할 것이라 자신했다.

조이뉴스24 쿠웨이트시티=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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