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LG 박종훈 감독과 두산 김광수 감독대행이 7일 오전 영면한 故 장효조(55) 삼성 라이온즈 2군 감독에게 애도의 뜻을 표했다. 양 팀 감독 모두 황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안타깝게 그라운드만 쳐다봤다.
故 장효조(55) 감독은 7월말 갑자기 몸에 이상을 느껴 서울 삼성의료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았고, 간과 위에 암세포가 퍼졌다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았다. 이후 부산 동아대병원에서 투병해왔지만, 끝내 이날 오전 숨을 거뒀다.
장효조 감독의 급작스러운 사망 소식으로 인해 야구인들은 할 말을 잃었다. 건강하게 2군 감독직을 수행하던 장 감독의 암판정, 그리고 입원 후 한 달이 갓 넘은 시점에서 숨을 거운 사실은 선후배 야구인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온 것이다.
7일 잠실 LG-두산전을 앞두고 양 팀 사령탑도 애통한 표정을 지우지 못했다.
LG 박종훈 감독은 "정말 안타깝다"고 운을 뗀 뒤 "30주년(올스타전) 행사 때도 전혀 몰랐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는가"라고 굳은 표정을 풀지 못했다.
박 감독과 故 장효조 감독은 대학시절 국가대표로 함께 국제경기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故 장효조 감독은 한양대 75학번, 박 감독은 고려대 78학번. 3년 후배인 박 감독은 당시 故 장효조 감독과 함께 같은 방을 썼고, 그 뒤로 친분을 이어왔다.
박 감독은 "장 선배는 방에서도 방망이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타고난 것만으로 되는 사람은 없다. 노력이 있었기에 그 위치까지 설 수 있었다"며 "너무너무 안타깝다. 누구보다 좋은 기술과 경험이 있어 후배들에게 더 많은 것을 가르쳐줄 수 있었을텐데..."라고 선배의 예상치 못한 사망 소식에 애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두산 김광수 감독대행도 마찬가지. 김 감독대행은 건국대 77학번으로 고인보다 2년 후배다. 김 감독대행은 "갑자기 이럴 수가 있는 건가"라며 "정말 타격의 달인이었다. 방망이를 짧게 잡고 휘두르면, 1-2루간 빠지는 타구스피드는 따라올 자가 없었다"고 선배에 대한 기억을 더듬었다.
양 팀 사령탑 모두 이날 아침 비보를 전해듣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 분위기는 잠실구장으로 그대로 옮겨졌고, 양 측 덕아웃은 그 어느 때보다 숙연하기만 했다.
조이뉴스24 잠실=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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