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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진-이만수, "(장)효조 형, 자존심 때문에 병문안도 사절" 애도


[한상숙기자] "그 좋은 선배가 지금 우리 곁에 없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7일 넥센-SK전을 앞둔 목동구장 양측 덕아웃은 숙연했다. 유년 시절부터 함께 동고동락했던 선배 장효조(55) 삼성 2군 감독의 별세 소식에 김시진 넥센 감독과 이만수 SK 감독대행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시진 감독은 대구상고 시절부터 고인이 된 장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 '대구상고 야구사랑 모임' 회장직을 맡았을 정도로 모교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장 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오전 8시 40분쯤 소식을 들었다. 이만큼 심각한지 몰랐다"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예전 기억을 떠올리니 더욱 안타까움이 커졌다. 함께 한양대를 진학해 삼성 시절까지 늘 곁을 지켜줬던 선배였다. "대학 때도 옆집에 살았고, 삼성에서는 내가 경남아파트 6동, (장)효조형이 7동에 살았다. 군대도 나보다 3달 먼저 갔다. 묘한 인연도 있다. 내가 삼성에서 롯데로 트레이드 된 뒤 한 달 후 효조 형도 롯데로 트레이드돼 왔다."

이만수 대행은 장 감독을 유독 엄했던 선배로 기억했다. "당시 (한양대) 4학년이던 형이 1학년인 나를 집합시켜 엉덩이를 때렸다. 다른 선배들은 시늉만 했는데 효조 형은 정말 세게 때렸다. 훈련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고 학창시절을 회상하며 "아침에 소식을 듣고 그 기억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그래서 더 그립다. 그 좋은 형이 지금 우리 곁에 없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 대행은 "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병문안을 가려고 했는데 오지 말라고 하더라. 자존심이 무척 센 선배다. 아픈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러면서 대신 기도 많이 해달라고 하더라. 이후 찾아가보니 이미 퇴원하고 없더라"고 말했다.

고 장효조 감독의 타격 실력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다. 장효조는 프로 데뷔 첫해이던 1983년을 시작으로 타격왕 타이틀을 무려 4번(1983년, 1985~1987년)이나 차지했다. 김 감독과 이 대행 모두 "대한민국 최고의 타자였다. 그만한 타자는 지금도 보지 못했다"면서 장 감독을 추억 속에 애도했다.

조이뉴스24 목동=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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