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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행복한 롯데? '천만의 말씀'


[권기범기자] 롯데의 상승곡선은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 7월 이후 상승세가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서도 조금씩 불안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잘할 때가 있으면 못할 때도 있는 법. 멈추지 않고 쉼없이 달려온 터라 정작 후반기 막판 주춤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드는 것이다.

개막 후 6월까지 침체-상승-추락의 기복 큰 행보를 보이던 롯데는 7월부터 승승장구하며 폭풍의 여름을 보냈다. 7월 13승 6패를 기록하며 승률 5할에 도달하더니 8월 16승 7패를 기록하며 2위까지 올라섰다. 이후 9월 들어서도 3승 1패 1무로 그 분위기는 여전하다.

하지만 정작 양승호 감독은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남은 시즌 '2위 수성'이 목표임은 밝혔지만, 이조차 상당히 신중한 태도다. 이 정도 페이스라면 선두 삼성 공략까지 노려볼 만하지만, 양 감독은 여전히 남은 경기 '승률 5할'을 외치면서 자중하고 있다.

이는 언제 닥칠지 모르는 하락세를 대비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에서 출발한다. 양 감독 스스로도 놀란 선수들의 기세가 두 달이 넘게 이어져왔고, 이는 오히려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이다. 팀 분위기는 오르내림이 있고, 1년 내내 상승세만 달릴 수는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양 감독으로서는 또 다시 찾아올지 모르는 추락세를 반드시 방지해야 한다는 각오로 미리 무장할 수밖에 없다.

그 방법으로 양 감독은 '평정심'을 강조하고 있다. '매 경기 충실히 하자', '1승 1패씩만 하자'고 언급하는 것도 괜히 무리하다가 4월과 6월의 악몽을 재연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상승세를 잊고 '오늘 경기는 오늘의 일'이라는 것이 요즘 양 감독이 경기에 임하는 태도다.

실제로 구단 안팎에서 불안감이 고개를 들고 있기도 하다. 롯데라는 팀 특성상, 분위기를 탈 때면 한없이 타오르지만, 한 번 추락하기 시작하면 브레이크가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현 기세를 잘 유지해 시즌을 매조짓는 일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됐다. 2위 싸움 도중 자칫 무너져 3위나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경우, 또 다시 지난 3년간의 악몽을 되풀이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양 감독은 "1위 탈환은 사실상 어렵다고 보고 현 자리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감독으로서는 극과극을 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언제 또 무너질 지 모르지 않느냐"고 기세유지에 큰 신경을 쓰고 있다.

하지만 총력전을 벌여야 할 때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시기는 오는 20일~22일 치르는 SK와 사직 3연전. 양 감독은 "그 때를 기점으로 2위 싸움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그 시점에서 전력투구를 펼칠 뜻을 전했다.

끊임없이 이어진 팀 상승세가 행복하지만 양 감독은 들뜬 분위기를 자제하려고 애쓰고 있다. 아직 총력전을 벌일 시기는 아니라는 것이 롯데 사령탑의 생각이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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