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가 롯데에 극적이면서도 짜릿한 대역전승을 거두며 3위로 올라섰다. 곳곳에 균열이 가 있는 SK로서는 어렵게 잡은 상승세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
SK는 9일 문학 롯데전서 연장 10회말 터진 김강민의 역전 끝내기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10-9 승리를 거뒀다.
8회초까지 1-8로 뒤지고 있던 SK. 역전은 꿈도 꾸지 못할 점수차였다. 그런데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8회말 대타 안치용의 좌월 투런포로 추격을 시작한 SK는 9회말 대타 박재홍의 1타점 적시타, 김강민의 스리런포에 이어 대타 박진만의 추가 적시타로 8-8 동점을 만들어냈다.
롯데가 연장 10회초 손아섭의 우월 솔로포로 다시 리드를 잡았지만, SK는 10회말 1사 2, 3루 찬스서 김강민이 2타점 끝내기 안타를 작렬시켜 믿을 수 없는 역전승을 일궈냈다.
특히 연장 승부로 인해 교체 멤버를 모두 투입하는 바람에 10회초 수비 때는 외야수 김강민이 포수 마스크를 쓰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SK 외국인 투수 고든도 타석에 서기 위해 타격 장비를 착용하기도 했다.
결국 SK는 2위 롯데를 2연패(1무)에 빠뜨리며 1.5경기차로 따라붙었다. 9일 경기 후 추석 귀성 차량들과 함께 부산으로 대이동을 해야 하는 롯데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경쟁팀의 체력 소진이라는 덤(?)도 챙겼다.
SK에게는 남다른 의미의 명승부였다. 최근 마운드 붕괴와 타선의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팀의 에이스 김광현은 1군 복귀를 앞두고 치른 실전테스트서 만족스러운 답을 얻지 못했다. 9일 문학구장에서 시뮬레이션 피칭을 가졌으나 아직 1군에 올릴 수준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지난달 29일 1군 엔트리서 말소된 외국인 투수 글로버도 부상 부위 검진을 위해 10일 오전 미국으로 떠났다. 엄정욱은 오른 엄지손가락에 물집이 잡혀 아직 등판일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팀의 중심 투수들이 부상으로 대부분 이탈하면서 급하게 윤희상, 신승현 등 급조된 선발진으로 경기를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설상가상 타선도 힘을 잃었다. 9월 들어 치른 7경기서 SK 팀 타율은 2할4푼3리로, 8개 구단 중 6위에 머물고 있다. 최하위 넥센(1할7푼9리), 그리고 9월 단 3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KIA(2할1푼4리)만 아래에 있을 뿐이다.
어려운 상황에서 올린 깜짝 역전승으로 SK는 다시 치고 올라갈 원동력을 얻었다. 그리고 10일 만나는 상대는 전날 넥센에 만루홈런을 얻어맞으며 1-7로 패한 한화. 이후 다음 주중 경기서는 최하위 넥센과 홈에서 맞붙는다. SK로서는 롯데전 대역전승 분위기를 이어가 2위 탈환도 노려볼 만하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i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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