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베이비 지(Ji)' 지동원(20, 선덜랜드)이 여러 모로 의미 있는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터뜨렸다.
지동원은 10일 오후(한국 시간) 영국 선덜랜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2011~201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첼시전에 후반 37분 스테판 세세뇽을 대신해 교체 투입돼 종료직전 데뷔골을 넣었다. 팀은 1-2로 패했다.
그야말로 악조건의 상황에서 필요한 한 방을 터뜨렸다. 지동원은 지난 7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을 마치고 돌아와 피곤한 상황이었다. 40도가 넘는 중동의 열기를 체험하고 와 체력적으로도 지쳐 있었다. 시차 적응이라는 문제도 지동원을 감싸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여분도 채 되지 않았던 기회를 살려 골을 터뜨렸다.
선덜랜드는 첼시전에 앞서 주전 공격수 아사모아 기안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알 아인으로 임대를 보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향후 지동원을 비롯해 코너 위컴 등 유망주들과 아스널에서 임대 영입한 니클라스 벤트너 등을 더 많이 활용하겠다는 스티브 브루스 감독의 의지였다.
실제 이날 경기에서 벤트너가 선발로 나섰다. 입단 동기 코너 위컴은 교체로 먼저 기회를 잡았고, 지동원은 나중에 투입됐지만 골을 만들어내며 기대에 부응했다. 골 장면도 니클라스 벤트너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수비수의 태클을 피해 빠른 슈팅 타이밍으로 데뷔골을 터뜨렸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로는 최연소 골이었다.
무엇보다 '빅4' 첼시를 상대로 골을 터뜨렸다는 것도 호재다. 골에 대한 보이지 않는 압박을 느끼고 있던 상황에서 심리적인 상승효과를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조커'로서의 해결 능력도 충분함을 브루스 감독에게 과시하며 향후 선발로의 전환 가능성도 열었다. 홈팬들에게도 지난 3경기에서의 아쉬움을 지워버리는 영양 만점의 골이었다.
영국의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도 'Tidy finish(산뜻한 마무리)'라는 평가를 내리며 평점 6점을 부여했다. 팀 최고 평점이 웨스 브라운의 7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평점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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