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원정만 가면 힘을 쓰질 못하니…"
넥센 김시진 감독이 올 시즌 팀의 묘한(?) 행보에 혀를 내둘렀다. 감독으로서 어찌 해볼 수조차 없었다고 한다. 투타 엇박자에 생각지도 못한 실책이 튀어나오면서 그저 한숨만 내쉰 날이 대부분이었다.
바로 원정경기서 보여준 넥센의 초라한 현실을 두고 한 말이다.
넥센은 지난 15일 목동 두산전에서 선발 나이트의 7이닝 1실점 호투 속에 초반 줄줄이 점수를 뽑아내 7-3으로 완승을 거뒀다. 귀중한 승리였다. 지난 9일 목동 한화전 7-1 승리 후 9월 들어 거둬들인 두번째 승리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단 2승뿐이라고 하더라도 그 장소는 모두 홈인 목동구장이었다.
올 시즌 넥센은 홈경기와 원정경기에서 극명하게 엇갈리는 승률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김시진 감독조차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고개를 가로젓는다.
15일 현재 넥센은 116경기를 치러 45승 69패 2무로 최하위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7위 한화(52승 65패 2무)와도 승차가 무려 5.5게임이나 된다. 잔여경기가 17게임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꼴찌탈출은 힘겨워보인다.
이런 가운데 올 시즌을 되돌아본 김시진 감독은 원정경기에서 무기력했던 모습이 무엇보다 아쉬울 수밖에 없다.
시즌 개막 후 현재까지 넥센은 목동 홈경기에서 58경기를 치러 30승 27패 1무를 기록했다. 승률이 무려 5할1푼7리나 된다. 비록 최하위서 머물고 있지만 안방에서만큼은 그 누구도 쉽게 넘볼 수 없는 강자인 셈이다.
하지만 원정경기만 떠나면 상대의 제물이 됐다. 58경기를 치렀는데, 결과는 15승 42패 1무에 그쳤다. 승률은 단 2할5푼9리.
5할이 넘는 홈승률에 비하면 이상하리만큼 원정승률이 최악이다. 김시진 감독은 "올해 잠실구장 말고는 한 번도 원정경기서 2승을 해본 기억이 없다.. 작년에는 원정승률이 더 좋았는데 이해가 안된다"고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 이유를 묻자 김 감독은 "그걸 알면 우리가 이렇게 지고 있겠느냐"고 쓴웃음을 지었다.
올 시즌 넥센은 원정경기서 주저앉으면서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음 같아서는 내내 홈경기만 치르고 싶은 넥센이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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