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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멋있지?"…'선생님' 된 박태환 수업 들여다보니


[한상숙기자] "선생님이 하는 수영이 뭔지 알아? 바로 '미친 수영'이야."

'마린보이' 박태환(단국대)은 어느새 자상한 선생님으로 변해있었다. 박태환은 지난 5일부터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단국공업고등학교에서 4주간 교생실습을 하고 있다.

16일 공개 수업을 위해 박태환이 체육관으로 들어서자 작은 함성이 터졌다. 말끔한 검은색 정장 차림에서 세계적인 수영 스타의 기운이 강하게 풍겼다.

수업이 시작되자 박태환은 가벼운 농담을 건네면서 여유롭게 수업을 이끌어갔다. 출석체크를 마친 박태환은 수영의 역사와 탄생, 수영의 환경적 특성에 대한 이론 수업을 진행했다.

수업 중간 학생들 눈높이에 맞춘 농담을 곁들이며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유도했다. "수영의 종류에는 여러가지가 있어. 레크레이션 수영은 너희들이 수영장에서 하는 수영을 말하고. 선생님이 기록을 위해 하는 수영이 뭔지 알아? 바로 미친 수영이야." 분위기가 순식간에 환해졌다.

일반인들은 알 수 없는 선수들만의 비애도 소개했다. "출발 전 올라서는 발판은 선수들이 미끄러지지 않게 하기 위해 무척 거칠게 만들어놨어. 평소 연습을 많이 하기 때문에 발바닥에 피가 나기도 해"라는 박태환의 디테일한 설명에 학생들의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수영 영법에 대해 설명하다 "선생님, 평영도 해요?"라는 질문이 나오자 박태환은 웃으며 "선생님은 자유형 선수야. 내가 평영하면 꼴찌해. 선생님이 꼴찌하길 원해?"라고 맞받아쳤다.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획득 당시의 영상을 보는 학생들의 눈이 반짝였다. 여기저기서 "우와!"하는 탄성이 터졌다. "선생님 멋있지?"라고 장난스럽게 묻는 박태환의 목소리에 흐뭇함이 가득했다.

박태환은 이론 수업 후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농구 실기 수업을 진행했다. 점심시간에는 학생들과 교내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했다. 박태환이 식당에 들어서자 여기저기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수업을 마친 박태환은 "이제 학생들에게 애정이 생긴다. 오후에 운동할 때도 아이들이 생각날 정도다. '내일은 어떤 이야기를 해줄까'하는 생각으로 가득하다"면서 교생 생활로 들뜬 모습을 보였다.

장래 교수에 대한 꿈을 굳히는 계기도 됐다. 박태환은 "이번 교생실습이 교수라는 직업을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줄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앞으로 교수가 되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태환은 4주 간의 교생실습을 마친 뒤 호주 브리즈번으로 건너가 2012 런던올림픽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inews24.com 사진=김현철기자 fluxus19@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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