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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을 위해"…똘똘 뭉친 넥센의 힘


[한상숙기자] 18일 삼성전을 앞둔 목동구장 넥센 라커룸은 분주했다. 이날 은퇴 경기를 치르는 '캡틴' 이숭용 때문이었다.

각계 각층의 지인들이 이숭용의 마지막 경기를 축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선수들은 이숭용의 은퇴 기념 티셔츠에 사인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섰다. "얘들이 갑자기 왜 이래?" 이숭용 특유의 무뚝뚝한 말투마저 애틋한 하루였다.

경기 전 넥센 선수들의 각오는 남달랐다. 야수들은 수비에 총력을 기울이자고 다짐했다. 이제 최고참이 된 송지만은 선수들을 모아놓고 "중요한 경기인 만큼 최대한 집중력을 발휘해 실수없이 경기를 마무리하자"고 독려했다.

선수들도 모를 리 없었다. 모두 입을 모아 "오늘은 이숭용 선배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경기가 시작됐고, 3회말 2사 후 김민우의 좌전 적시타가 터져 넥센이 선취점을 올리며 쾌조의 출발을 했다.

이후 넥센은 7회말 3점을 추가하며 4-0으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삼성이 8회초 최형우의 투런포로 추격에 나섰지만 마무리투수 손승락이 1.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를 지켰다. 이숭용은 자신을 위해 뛰어준 후배들에게 거듭 "고맙다"며 인사를 전했다.

이날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선발 문성현은 "선배님에게 마지막 선물을 드리기 위해 죽어라 던졌다"고 말했다. 마지막을 지킨 손승락도 "은퇴식 내내 눈물을 참느라 혼났다. 세이브는 내가 선배님께 드릴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었다"고 돌아봤다.

넥센은 이 경기 승리로 삼성전 5연패를 마감했다. 그동안 3승12패로 철저하게 눌렸던 삼성이었다. 이숭용으로 인해 똘똘 뭉치며 넥센은 새로 자라나고 있는 희망을 봤다.

조이뉴스24 목동=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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