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회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에서 경남대가 성균관대를 연장승부 끝에 4-3으로 따돌리고 8강에 진출했다. 새 사령탑을 맞은 영남대는 홍익대를 제압했다. 동국대와 건국대는 각각 한양대, 강릉영동대를 꺾고 역시 8강에 합류했다.
16강전 4경기가 열린 20일 목동구장. 늘 썰렁했던 관중석이 유난히 텅 빈 상태로 경기가 열렸다. 특히 각 프로구단 스카우트의 3분의 2 이상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LG 스카우트는 이날 구리구장에서 신고 선수 테스트를 개최해 자리를 비웠고, 그 외 몇몇 구단 스카우트는 아예 단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경기를 치르는 팀들도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프로 지명을 받은 졸업예정 선수들 중 일부는 덕아웃을 지켰고, 테스트에 참가하기 위해 혹은 학점을 채우기 위해 경기장에 나오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대신 각 팀 3학년들의 경기 출장이 두드러졌다.
전체적으로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 경남대는 7월에 끝난 제45회 대통령기대회 우승팀 성균관대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경남대는 2회 홍지운(2학년. 유격수)의 적시타와 신세진(1학년. 1루수)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앞섰다. 하지만 5회 실책이 빌미가 되어 한 점, 7회에도 폭투로 한 점을 성균관대에 헌납하며 스코어는 2-2 타이를 이뤘다.
연장 10회에 돌입한 가운데 성균관대가 넥센에 지명된 박정음(4학년. 좌익수)의 플라이 타구로 한 점을 내는 데 그친 반면 경남대는 귄희동(3학년. 좌익수)이 우중월 2루타로 두 명의 주자를 불러들여 짜릿한 승리를 안았다.
경남대 선발 이석재(3학년. 우완)는 6이닝 동안 피안타 2개에 삼진 5개를 잡으며 2실점(1자책)으로 틀어막았다. 7회부터는 두산 지명을 받은 박민정(4학년. 우완)이 등판, 2.2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승리투수는 9회부터 던진 김태진(4학년. 우완)의 몫이었다.
김태진은 5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안타 없이 10회 승부치기서 플라이 타구를 유도해 한 점만 내주며 승을 챙겼다. 김태진은 신생팀 NC 다이노스에 2차 트라이아웃을 거쳐 합격, 프로행을 확정지은 상태다. 성균관대는 선발 임정호(3학년. 좌완)에 이어 5회부터 나온 조무근(1학년. 우완)이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1회전에서 연세대를 4-1로 꺾고 올라온 영남대는 홍익대를 5-2로 제압하고 8강에 올랐다. 특히 새 사령탑 박태호 감독(48)이 지휘봉을 잡고 출전한 첫 대회였던 영남대는 연거푸 승리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대구고와 영남대를 졸업한 박태호 감독은 롯데에서 활약하다 은퇴 후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00년부터 올해까지 11년간 모교 대구고를 이끌다 9월 1일 대학 모교인 영남대 감독직을 맡게 되었다.
2회 정종훈(3학년. 지명타자)-여청원(2학년. 3루수)의 연속안타로 기선을 제압한 영남대는 6회 동점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상대 폭투로 점수를 얻어 앞섰고, 7회엔 김민수(2학년. 포수)의 2타점 적시타로 점수차를 벌렸다. 영남대 선발 정유빈(2학년. 우완)에 이어 2회부터 던진 이성민(3학년. 우완)이 4안타 2실점(2자책)으로 홍익대 타선을 봉쇄, 승을 낚았다.
안우주(동국대3. 사이드암)-조덕길(한양대3. 우완)이 선발로 맞붙은 동국대-한양대전은 4-0으로 동국대가 완승을 거뒀다. 안우주는 5.2이닝을 던지며 19명의 타자를 상대, 단 1안타(볼넷 3개, 삼진 4개)만을 내주며 승리를 챙겼고 6회부터 구원등판한 고영표(2학년. 우완)도 무실점 호투해 팀 완봉승을 합작했다.
1회 김동영(3학년. 우익수)의 외야 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은 동국대는 한동안 침묵을 지키다 7회 연속 2안타와 상대실책을 묶어 2점, 8회에도 김동영의 타점으로 점수를 더해 승리를 따냈다. 단 4안타에 그쳤지만 강한 집중력을 보이며 기회를 살린 동국대에 비해 한양대는 상대 투수 구위에 밀려 이렇다할 공격의 물꼬를 찾지 못한 채 2안타 무득점에 그쳤다.
건국대는 장단 12안타를 몰아치며 강릉영동대를 11-0, 6회 콜드게임으로 물리쳤다. 1회 김현우(4학년. 2루수)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얻은 건국대는 2회엔 이준평(3학년. 포수)의 적시타, 5회 금동현(2학년. 1루수) 조정원(3학년. 유격수)의 연속 타점으로 차근차근 점수차를 벌려나갔다. 6회엔 타자일순하며 안타 5개를 몰아쳐 6득점하며 일찍 경기를 끝냈다.
건국대 선발 문경찬(1학년. 우완)이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승을 올렸다. 강릉영동대는 에이스 김민성(2학년. 우완)이 선발출격했지만 초반 상대 타선을 제압하지 못하고 일찍 마운드에서 물러났고 이후 등판한 4명의 투수들도 줄줄이 점수를 내줬다. 마운드에서 열세를 보인 강릉영동대는 공격에서도 3안타에 그쳐 콜드게임 패를 면치 못했다.
21일에는 고려대-동아대, 대불대-원광대, 단국대-계명대, 탐라대-경성대의 16강전이 오전 9시 30분부터 펼쳐진다.
조이뉴스24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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