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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이 김정우에 백넘버 88번을 추천한 이유


[최용재기자] 상주 상무를 제대하고 원 소속팀인 성남 일화로 복귀한 김정우(29). 그의 노란색 유니폼에는 백넘버 88번이 새겨져 있었다.

2009년 성남을 떠날 때 14번을 달았던 김정우는 돌아와 88번이라는 새로운 번호를 달게 됐다. 88번. 축구 선수 등번호로는 자주 볼 수 없는 특별한 번호다. 88번에 무슨 의미가 숨어 있는 것일까.

22일 오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남 복귀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정우는 "88번은 신태용 감독님이 추천해주셨다. 나도 마음에 드는 번호다"며 88번은 신태용 감독의 추천 작품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신태용 감독은 어떤 의미로 김정우에 88번을 선사한 것일까.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신태용 감독은 "88번이 특별한 의미는 없다. 시즌이 시작하는 때면 (김)정우가 원하는 번호로 시작했겠지만 시즌 중반이라 원하는 번호는 다른 선수들이 달고 있다. 내 소견이지만 중국 사람들이 8번을 좋아한다. 8번은 재물복이 있다고 해서 88번을 추천했다. 99번이나 0번을 생각했는데 그것보다 88번이 낫지 않겠나 생각을 했다. FA컵 우승을 위한 행운의 숫자가 될 것"이라고 김정의 새 배번 88번의 비밀을 설명했다.

이어 신 감독은 "(김)정우도 88번을 좋아하고 특별한 번호로 이슈를 한 번 만들어보자는 의도도 있었다"고 말해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88번을 달고 원 소속팀 성남에 합류한 김정우. 신태용 감독은 고민이 많다. 김정우를 어떤 포지션으로 내보낼지에 대한 고민이다.

신 감독은 "사실 밖에서 볼 때는 (김)정우의 공격력이 좋다고 성남에서도 공격을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하지만, 상주는 상주고 성남은 성남이다. 성남에 맞게 정우의 장점을 120% 살릴 수 있게 고민하고 있다. FA컵 결승(10월 15일 수원 삼성전) 하기 전까지 2~3가지 옵션을 가지고 무엇이 정우와 팀에 잘 맞는지 포커스를 맞춰 준비하려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태용 감독은 김정우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신 감독은 "전반기 상당히 힘들었고 후반기가 왔는데 (김)정우가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우리팀이 상승세를 탈 것이다.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와 반갑고 다가오는 FA컵 결승에서 정우가 우승시켜주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며 FA컵 우승을 향한 마지막 일전에 김정우의 복귀가 큰 힘이 될 것이라 밝혔다.

조이뉴스24 성남=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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