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사자군단'이 2011 페넌트레이스를 접수했다.
삼성은 27일 잠실구장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18차전에서 선발 차우찬의 5.2이닝 3실점 피칭 속에 3회초 2사 후 5점을 몰아낸 집중력을 앞세워 5-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38번째 역전승.
이로써 삼성은 자력으로 2011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2006년 우승 후 5년 만의 쾌거. 시즌 성적 76승 47패 2무가 된 삼성은 다른 팀들이 남은 경기서 전승하더라도 가장 높은 자리를 내주지 않는다. 지난 22일 대구 KIA전 이후 5연승을 내달리면서 거둬들인 최고의 수확이다.
선발 차우찬이 '꾸역꾸역'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화력이 힘을 냈다. 놀라운 집중력으로 2사 후 만들어낸 기회를 끝까지 놓치지 않고 대량득점으로 연결시켰다.
두산은 2회말 손시헌의 좌월 투런포로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곧바로 이어진 삼성의 반격을 막아내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삼성은 3회초 2사 1루서 박한이와 채태인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든 뒤 최형우가 좌중간 2타점 적시 2루타를 뽑아내 순긱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박석민의 볼넷으로 다시 만루가 채워지자 강봉규가 우익수 오른쪽을 가르는 싹쓸이 3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려 5-2로 스코어를 뒤집었다.
리그 최강을 자랑하는 불펜진을 보유한 삼성 앞에서 역전당한 두산은 패색이 짙었다. 반대로 삼성은 여유를 가지게 됐고, 아니나다를까 힘들게 마운드를 지켜내던 차우찬은 컨디션을 되찾고 승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두산은 6회말 최준석의 중전 1타점 적시타로 추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후반 어김없이 올라온 삼성의 필승 계투조를 공략하지 못하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삼성 선발 차우찬은 5.2이닝 89구 4피안타(1홈런) 4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그나마 자존심을 세웠다. 특히 시즌 10승째를 거두면서 팀의 시즌 우승까지 확정지어 의미가 컸다. 뒤를 이어 정현욱, 권혁, 안지만이 등판했고, 9회말에는 '끝판대장' 오승환이 1이닝을 가볍게 틀어막고 45세이브째를 수확했다.
타선에서는 최형우(2타점)에 이어 연속으로 역전 결승타를 날린 강봉규(3타점)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9번 이영욱도 2안타를 때려내 사령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한편, 두산 선발 김승회는 3이닝 69구 4피안타 3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타선은 5안타를 뽑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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