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어려울 것 같다."
이만수 SK 감독대행이 준플레이오프 체제를 선언했다. 2위 싸움에 대한 부담감은 이제 어느 정도 내려놓았다. 이 대행은 "(2위 싸움은) 어려울 것 같다. 준플레이오프를 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밑그림을 공개했다.
먼저 김광현의 투구수를 조절하기로 했다. 3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하는 김광현은 이날 30∼40구를 소화한 뒤 교체될 예정이다. 승패와는 무관하게 준플레이오프 대비 컨디션 점검 차원의 등판이 되는 셈이다.
이 대행은 "2위 싸움에 희망이 있다면 김광현으로 길게 가겠는데 그게 아니니까. 준플레이오프에 초점을 맞추고 그에 따른 컨디션 조절 차원의 등판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SK는 최근 5경기서 넥센과 삼성을 만나 2승1무2패를 기록하면서 기세가 꺾였다. 2일 현재 2위 롯데에 1.5경기차로 뒤져 있다. 남은 4경기 전승을 한다 해도 롯데가 3경기서 2승만 거둬도 승률에서 뒤지며, 4전승도 사실상 무리다.
결국 이만수 대행은 2위 탈환을 이뤄내지 못할 것이 확실시 된다. 이 대행은 그 원인으로 속출한 부상 선수와 선발 투수진의 공백을 꼽았다. 그는 "부상자들이 너무 많았다. 선발 투수도 없고…"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최정이 오른 무릎 뒷근육 타박상으로 장기간 결장한 끝에 19일만인 지난달 28일에야 등록됐다. 왼 무릎 위 근육 손상 진단을 받은 외야의 핵 김강민은 이번주에야 복귀를 앞두고 있다. 왼 종아리 근육 통증으로 지난달 17일 1군 엔트리서 말소된 박재상은 포스트시즌에 맞춰 복귀 시기를 조율 중이다. 발빠른 외야수 조동화는 왼 무릎 인대 파열로 아예 시즌을 접었다.
선발투수 공백은 이 대행의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고든은 최근 2연패에 빠졌고, 글로버는 복귀무대였던 1일 삼성전서 2.1이닝만에 3실점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최근 고효준과 송은범을 선발로 기용했으나 신통치 않았다. 최근 5경기서 SK의 선발승은 전무하다.
그로 인한 부담은 고스란히 불펜이 떠안았다. 3일 경기도 김광현은 2∼3이닝만 소화한 후 마운드를 불펜진에게 넘겨야 한다. 이 대행은 "어쩔 수 없지 않나. 현실이다"면서 쓴입맛을 다셨다.
다만 2위 부담감을 버리니 경기 운영폭은 한결 안정을 찾은 듯하다. 힘겨운 2위 싸움 와중에는 "당장 내일 쓸 선발이 없다"며 고민하던 이 대행이지만 "4∼6일 KIA전 선발도 모두 구상해놨다"면서 여유를 되찾았다. 2위 부담을 버린 SK의 잔여 시즌 및 준플레이오프 경기 운영이 흥미롭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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