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조광래호가 갖고 있는 이미지는 '젊음'이었다. 조광래 감독은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예의주시했고 대표팀에 불러들이며 잠재력을 시험했다.
조광래 감독은 젊은 유망주를 발굴하는데 탁월한 눈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대표팀 감독을 맡은 후에도 이런 조광래 감독의 능력은 여지없이 발휘됐다. 이제는 주전 공격수로 거듭난 지동원(20, 선덜랜드)을 비롯, 남태희(20, 발랑시엔), 손흥민(19, 함부르크) 등 젊은 선수들은 조광래 감독이 대표팀에 꾸준히 불러들이며 경쟁력을 쌓았고 이들이 성장하자 그만큼 대표팀의 경쟁력도 높아졌다.
폴란드와의 친선경기(7일)와 UAE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3차전(11일)을 준비하기 위해 4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 소집된 국가대표팀에도 조광래 감독의 젊은 시각은 유지됐다. 이승기(23, 광주), 서정진(21, 전북), 이현승(23, 전남) 등 젊은 선수들을 발탁하며 대표팀의 미래를 준비했다.
하지만 이번 대표팀 소집에는 조광래 감독이 조금 다른 행보를 보였다. 젊은 유망주들을 발굴하기는 했지만 이번 대표팀의 눈에 띄는 점은 젊음이 아닌 '베테랑'의 합류였다. 젊은 패기와 열정에 베테랑의 노련함과 안정감을 더해 더욱 경쟁력 있는 대표팀으로 만들겠다는 조광래 감독의 의중이다. 그 중심에 바로 이동국(31, 전북 현대)과 조병국(30, 베갈타 센다이)이 있다.
두 선수 모두 조광래 감독이 대표팀에 부임한 후 처음으로 발탁됐다. 공격과 수비에 노련한 베테랑의 힘이 가미되는 것이다.
최근 박주영과 지동원 등 대표팀 주전 공격수들이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해 컨디션 저하와 경기 감각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최근 K리그에서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이동국의 합류로 조광래호는 이런 위기를 돌파하려 한다. 이동국의 노련함이 대표팀 공격진에 안정감을 불어넣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또 조병국은 소속팀에서 좋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조 감독은 "센다이가 J리그에서 최소실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 조병국이 있다"며 조병국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조병국의 안정적인 수비 리드가 최근 문제점을 많이 노출한 대표팀 수비진에 큰 힘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파주NFC에 소집된 조병국은 "오랜만에 대표팀에 소집됐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들어왔다. 어린 선수들이 있지만 내 장점을 살려 재미있게 훈련하겠다. 내가 맡은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겠다.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베테랑 선수들이 이들을 이끌어야 한다. 내가 합류해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며 다부진 의지를 드러냈다.
베테랑 이동국과 조병국의 합류가 조광래호에 어떤 변화를 불러 일으킬 것인가. 과연 이 두 선수가 베테랑의 힘으로 대표팀의 비상을 이끌 것인가. 노련해진 조광래호가 이제 곧 출발한다.
조이뉴스24 파주=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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