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서로를 이겨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한국시리즈로 가는 첫 관문인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난 SK와 KIA의 목표는 단 하나, 승리다.
SK 이만수 감독 대행과 KIA 조범현 감독은 7일 오후 문학구장 1층 특설무대에서 열린 '2011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서로 승자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규리그 3위 SK의 이만수 감독대행은 "힘대 힘으로 맞붙겠다"며 상대에 절대 꺾이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 대행은 "감독 대행을 맡은 뒤 1달 반 만에 포스트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야구를 40년 넘게 했다. 감독은 선수가 잘 할 수 있도록 뒤에서 조언을 하는 역할이다"고 말하며 사령탑으로서 처음 맞는 포스트시즌에 대한 주위의 우려 섞인 시선에 시원스런 답변을 했다.
이어 "1차전 선발은 김광현"이라고 밝힌 이 대행은 "1차전 선발을 고민한 적은 없다. 우리팀의 에이스는 김광현이다. 도망가지 않고 에이스끼리의 대결을 구상했다"고 밝혔다. 김광현의 상대로 KIA는 윤석민을 선발 예고했다.
지난 2009년 한국시리즈서 SK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는 조범현 감독은 보다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조 감독은 "후반기에 주력 선수들이 전력 이탈하는 바람에 정규시즌을 힘겹게 치렀다. 하지만 모든 선수들이 잘 해줬기 때문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우리팀은 많은 준비를 해왔다. 실망시키지 않는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필승을 다짐했다.
조 감독은 또 "윤석민이 1선발이다. 로페즈 등 다른 투수들의 활용 방안은 결정되지 않았다. 경기 상황에 따라 그때 그때 활용하는 것이 내 생각"이라고 마운드 운영법에 대해서는 짧게 답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않은 4개 팀 선수 중 자신의 팀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SK와 KIA가 상반된 답을 내놨다. 마운드가 불안한 SK는 전국구 에이스 류현진(한화)을, 타자 중 부상 선수가 유독 많은 KIA는 '빅보이' 이대호(롯데)를 꼽았다.
이 대행은 "내야와 외야가 모두 부족하다. 무엇보다 선발 투수가 없다. 여러 선수를 원하지만 딱 한 선수만 꼽는다면 한화의 류현진을 갖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조 감독은 "현재 상황으로는 공격력에 보탬이 되는 이대호 선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대호는 2위에 오른 롯데 소속인 것에서 조 감독이 팀 타선에 대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는지 엿볼 수 있었다.
지난 2009년에는 한국시리즈서 맞붙었지만 2년이 지난 올 해에는 포스트시즌의 출발인 준플레이오프 맞상대로 만난 두 팀이다. 승리를 향한 두 팀의 각오는 다를 것이 없었다. 두 감독 모두 "1차전부터 반드시 승리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조이뉴스24 문학=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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