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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마이너스 최희섭? 간판타자의 자존심 세울까


[권기범기자] '호랑이 군단'의 간판타자 최희섭(KIA)이 중요한 일전에서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아직까지 정상 컨디션이 아닌 듯 최희섭은 승부처에서 매번 아쉬움을 자아내는 타격을 했다.

KIA는 8일 문학구장서 열린 SK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선발 윤석민의 9이닝 1실점 완투와 함께 차일목의 짜릿한 만루포 한 방으로 5-1 승리를 거뒀다.

윤석민이 든든히 마운드를 지키는 가운데 1-0으로 살얼음판 리드를 지켜가던 KIA는 9회초 차일목이 2사 만루서 좌중월 만루홈런을 쏘아올려 승부에 쐐기를 박을 수 있었다. 8회말까지 무실점 역투를 펼치던 윤석민이 9회말 대타 최동수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은 점을 감안하면, 차일목의 한 방은 결과적으로 팀도 살리고 윤석민도 살린 일격이었던 셈이다.

1차전 승리로 인해 KIA는 기선제압에 성공하며 유리한 고지에 섰다. 1989년 부터 치러진 총 20회의 준플레이오프(2선승제 포함)에서 무려 18회나 1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올해는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지 알 수 없는 법이지만, 단순 통계상으로 보면 KIA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90%라고 볼 수도 있다.

다만 KIA로서 1차전 아쉬웠던 점은 바로 최희섭의 부진이다. 아직은 정상이 아닌 타격 컨디션, 그리고 상대 선발이 좌완 김광현이라는 점을 고려해 타순이 7번타자(1루수)로 하향 배치된 최희섭은 공교롭게도 득점 찬스를 자주 맞았다. 하지만 중요한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특히 1-0으로 앞서던 4회초 무사 1, 2루에서 2루수쪽 병살타(4-6-3)로 추가득점의 맥을 끊었고, 9회초 1사 만루서는 1루 땅볼로 출루하는데 그쳤다. SK 수비진이 추가실점을 막기 위해 홈으로 송구, 최희섭은 꼭 필요한 타점 생산에 실패했다. 곧바로 다음타자 차일목이 만루포를 터뜨려 승부에는 영향이 없었지만, KIA로서는 가슴 서늘한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최희섭은 올 시즌 발가락 골절 및 허리통증 등 자질구레한 부상으로 인해 2009, 2010년과는 달리 규정타석 달성과 20홈런에 실패했다. 70경기밖에 출장하지 못했고, 타율 2할8푼1리 9홈런 37타점으로 중심타자로서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지난 9월15일에는 허리디스크와 감기몸살로 1군에서 말소돼 KIA의 가을 전망을 어둡게 하기도 했다.

다행히 지난 4일 SK와의 시즌 마지막 3연전 첫 판부터 복귀하면서 조범현 감독은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당시 4위를 확정한 KIA는 최희섭의 컨디션 회복 여부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큰 관심이었다.

또 최희섭과 함께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리며 제 화력을 뿜어내지 못한 이범호와 김상현이 1차전에서 각각 1안타(2루타) 2볼넷(고의4구 1개), 1안타씩을 신고한 점을 감안하면, 그도 더욱 힘을 내야하는 상황이다.

과연 최희섭은 남은 시리즈에서 팀 간판타자로서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까. 그가 살아나야 KIA는 조금이라도 더 편한 경기를 치를 수 있다. SK의 뒷심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조이뉴스24 문학=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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