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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인혜 "노출 의상, 아버지가 독했지만 잘했다고 격려"(인터뷰)


[정명화기자] 올 부산의 첫 포문을 연 이름은 단연 오인혜다. 무명의 신인배우에서 아시아 최고의 국제영화제를 들썩이게 만들며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쟁쟁한 미녀 배우들 틈에서 당당히 자신의 존재를 알린 오인혜는 박철수 감독과 김태식 감독이 연출한 영화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의 주연으로 영화제를 찾았다.

파격적인 노출의상으로 레드카펫을 뜨겁게 달군 오인혜를 부산 해운대 모 호텔에서 만났다. 당차고 도발적인 여배우의 모습을 기대한 것과 달리 오인혜는 레드카펫 위의 모습과 사뭇 다른 평범한 니트 의상을 걸치고 나타났다.

"생각보다 인터뷰가 많았고 체류기간이 길어져서 서울에서 가져온 옷이 부족하다"며 오인혜는 "좀 가려야 될 것 같다"고 다소 경직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카메라 셔터가 터지기 시작하자 소극적이었던 모습은 사라지고 눈빛을 빛내며 감춰진 끼를 드러냈다. 오는 13일까지 부산에 머문다는 그는 "부산에 있는 동안 시간이 멈춘 것 같아 모든 것이 실감이 안난다"고 말했다.

부산영화제 개막식 이후 이틀 동안 포털 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한 오인혜는 "내 본명임에도 내 이름이 내 이름같지 않다"며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올해 나이 스물 일곱. 연기전공이지만 중간에 휴학을 하고 여러 소속사를 전전하며 연습생 생활을 하느라 본격적인 연기생활은 조금 늦은 나이에 시작하게 됐다.

"여러군데 회사에 있어 봤어요. 매니지먼트 시스템에 염증을 느껴서 혼자 뭐든 해봐야겠다고 나온지 2년째 됐을 때 친한 방송작가분의 소개로 박철수 감독님을 만났어요. 첫 미팅 때 제 이미지가 마음에 드신다며 선뜻 캐스팅해주셨죠. 그때까지 감독님을 잘 몰랐는데, 집에 와서 검색을 해보니 대단히 유명한 분이셔서 깜짝 놀랐어요."

"그동안 케이블 미팅 프로그램이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같은데서 출연 제의를 적지 않게 받았어요. 하지만 제대로 연기자의 길을 걸어보자는 마음으로 버텼죠. 덕분에 박철수 감독님을 만나 이렇게 부산도 오게 됐으니까요."

이번 영화에서 오인혜는 '그녀' 역할을 맡아 스승인 교수와 피격적인 정사를 벌인다. 레드카펫에서 화제가 된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유감없이 과시하며 도회적이면서도 유혹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전라의 정사신이 여러번 등장하는 이번 영화로 파격적인 주연 데뷔식을 치른 오인혜는 "이왕 하는거 화끈하게 하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더니 섹스 신 촬영 횟수가 외려 줄었다"고 한다.

"시나리오만 받아서는 노출 수위를 몰랐어요. 감독님이 현장 순발력이 뛰어나서 현장에서 바뀌는 대사도 많았고요. 베드 신도 횟수가 더 많았는데, 초반에 화끈하게 했더니 줄여주셨더라고요. 교수를 위로해 주는 여제자 역할이라 대부분 제가 리드를 해야 하는데, 막막했죠. 와인 바에서 촬영을 했는데, 실제로 와인을 좀 마시고 연기하기도 했어요."

영화의 주연으로 올 부산영화제를 방문한 오인혜는 가슴이 드러나는 노출 의상으로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그는 "노트북을 가져오지 않기도 했지만, 일부러 인터넷을 안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 인터뷰가 나온 기사는 안볼수가 없어요. 그럼 댓글도 자연스럽게 보게 되고. 좀 충격적이죠. 하지만 생각보다 힘들진 않아요."

지인들과 가족들의 반응에 대해 묻자 오인헤는 "모두들 좋아한다. 왜 그랬냐는 반응보다는 잘했다는 격려가 많다. 특히 아버지는 '독했지만 잘했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이렇게 독할지 몰랐다고 했더니, '정말 모르고 한 거 맞냐'고 하셨다. 아버지마저도"라고 답했다.

"제가 레드카펫 경험이 없다보니 해외 영화제에서는 이정도는 노출을 하는 줄 알았어요. 예쁜 배우들 사이에서 비교가 되겠지 했는데 전 마음에 들어요. 꿈같았죠. 미소나 포즈도 연습 많이했어요(웃음). 시크하게 웃지 말아야지 했는데 너무 좋아서 막 웃고 말았어요."

오인혜는 풍만한 가슴에 대해 "성형수술은 절대 하지 않았다. 자연산 그대로"라고 말했다.

"친가쪽 고모들이 모두 글래머에요. 그걸 물려받은 거 같아요. 중학교때부터 발육이 남달라서 놀림도 많이 당했고요. 스무살 무렵부터는 가슴 성형했냐는 말도 많이 들었죠."

노출의상으로 이름 석자는 확실히 각인시켰지만 앞으로 이미지에 영향을 줄것이 걱정스럽지 않냐는 질문에 "내가 선택한 일이니 걱정은 하고 싶지 않다. 처음부터 연예인이 아닌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었으니까. 이미지는 벗을 수 있을테고, 앞으로가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도연과 페넬로페 크루즈가 롤모델이라는 오인혜는 차기작으로 박철수 감독의 '생생활활'에 출연한다. 부산영화제 이후 화보와 드라마 등에서 러브콜이 들어오고 있어 서울로 돌아가 여러가지 가능성을 두고 출연을 타진할 예정이다.

조이뉴스24 부산=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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