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아직은 셀틱.'
폴란드-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2연전을 치르면서 한국대표팀에서 가장 빛난 별은 기성용(21, 셀틱)이었다.
기성용은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로 돌아갔다. 지난 7일 폴란드와 평가전, 11일 UAE와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 선발로 나선 기성용은 꽉 막힌 공격을 뚫는 킬러 패스와 예리한 세트피스 킥으로 공수 모두 제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UAE전에서는 강력한 코너킥이 상대의 머리에 맞고 자책골로 연결되는 행운도 얻었다. 킥 자체가 워낙 좋아 함단 알 카말리가 머리로 걷어내려고 했지만 볼은 오히려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소속팀 셀틱에서 주전으로 맹활약하다 보니 대표팀에서도 실력이 그대로 나왔다. 대표팀 합류 전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이 이적료 5백만 파운드(한화 91억원)로 기성용 영입을 제의했다는 외신 보도까지 튀어나왔다.
기성용도 대표팀 합류 기간 동안 다음 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설 수 있는 팀으로 이적을 물색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기성용과 셀틱의 계약은 내년 6월 만료된다.
그는 "팀에 집중하고 싶다. 더 배운 뒤 생각할 것이다"라며 "무엇보다 우승이 가장 중요하다. 셀틱에서 지난 3시즌 동안 우승을 못했다. 남은 경기 전승으로 우승에 힘을 쏟겠다"라고 이번 시즌에는 충실히 팀 우승을 위해 뛰겠다고 말했다.
셀틱은 유로파리그에도 진출한 상황이다. 그는 "유로파리그에서 성적을 낼 수 있는 기회도 있다"라며 다양한 기회를 잘 활용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어 "지금 특별히 뛰고 싶은 팀은 없다. 중요한 것은 팀 승리와 성적이다"라며 정규리그 우승에 힘을 쏟겠다는 뜻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한편, 측면 공격수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변신했다가 기량 발휘를 제대로 못한 남태희(20, 발랑시엔)는 프랑스 출국에 앞서 "생각보다 잘 못했다. 실수도 많았고 내 플레이에 만족하지 않는다"라고 아쉬운 마음을 나타냈다.
올 시즌 남태희는 발랑시엔에서 9경기 중 두 경기 선발로 나서 1도움을 기록 중이다. 당장 16일 FC소쇼전이 기다리고 있다. 그는 "매 경기가 중요하다. 이제 경기를 뛰는데 만족하지 않고 꼭 득점하겠다"라며 골 욕심을 드러냈다.
폴란드전에서 왼쪽 귀 윗부분이 찢어져 10바늘을 꿰맸던 박주영(아스널)과 왼쪽 발목 인대 파열 부상을 당한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은 공항에서 특별한 인터뷰 없이 각각 영국, 독일행 비행기에 올랐다. 구자철만 "(소속팀으로 돌아가) 열심히 하겠다"라는 의례적인 인사를 던졌다.
조이뉴스24 인천공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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