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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 위협구 던져 첫 '퇴장'…야쿠르트 3연패 수렁


[권기범기자] 임창용(야쿠르트)이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 위협구를 던지고 첫 퇴장까지 당했다. 1위 탈환을 위해 급박한 팀 사정과 함께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임창용이다.

임창용은 12일 나고야돔에서 열린 주니치와의 원정경기서 팀이 0-1로 뒤지던 8회말 등판해 투아웃까지 잡아낸 뒤 몸에 맞는 공을 던졌다. 이 공이 상대 머리쪽으로 향하는 위협구가 돼 곧바로 퇴장 명령을 받았다. 일본프로야구에서는 공이 머리 부위에 맞으면 고의성 유무와 상관없이 투수가 퇴장 당한다. 일본 진출 4년째인 임창용이 위협구로 퇴장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창용이 교체된 뒤 마운드를 물려받은 마쓰오카가 홈런을 허용하면서 임창용의 자책점이 한 점 생겼다. 임창용은 0.2이닝 동안 3타자를 상대로 총 11구를 뿌렸고, 직구 최고구속은 145km를 기록했다.

야쿠르트는 이날 총력전을 폈다. 이미 10일~11일, 1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선두 주니치전에서 잇달아 패하면서 승차가 2.5게임차까지 벌어졌고,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승부였던 탓이다. 임창용이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8회말 구원 등판했던 것 역시 오가와 감독의 필승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임창용은 지난 9일 히로시마전에서 시즌 4번째 구원승을 챙긴 후 팀의 연패로 이틀 연속 등판하지 못했다. 와중에 이날 야쿠르트는 6회말 주니치 블랑코에게 펜스 직격 2루타를 얻어맞아 0-1로 리드를 빼앗겼고, 8회말까지 한 점 차로 뒤지는 상황이 이어지자 임창용이 8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원정경기인 탓에 9회말 수비는 생각할 수 없었고, 일단 8회를 막아놓고 9회초 역전을 노리겠다는 것이 야쿠르트 벤치의 생각이었다.

8회말 등판한 임창용은 선두타자 이바타를 2구만에 우익수 뜬공으로 솎아냈고, 후속타자 모리노도 9구 승부 끝에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하지만 구속자체가 140km대 초중반으로 형성되면서 불안감도 내비쳤고, 이후 블랑코에게 던진 공이 머리 쪽으로 향해 사구로 출루시키고 물러나고 말았다.

갑작스런 상황에서 임창용을 구원 등판한 마쓰오카는 다니시게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와다에게 좌월 스리런포를 두들겨맞아 야쿠르트는 한순간 승기를 빼앗기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임창용의 등판이 뜻하지 않은 패착으로 연결되고 만 것.

1실점한 임창용의 평균자책점은 2.18에서 2.31(58.1이닝 15자책)로 올라갔다.

한편, 8회말 추가 3실점하면서 0-4로 뒤진 야쿠르트는 9회초 뒤늦게 추격에 나서 3점을 따라붙는 저력은 보여줬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3-4로 패한 야쿠르트는 리그 1위 주니치와의 이번 3연전을 모두 내주며 승차가 3.5게임차까지 벌어져 정규시즌 우승 희망이 옅어졌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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