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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3연승 선언 양승호 감독, 진의는 '기살리기'


[권기범기자] 롯데 양승호 감독의 3연승 선언이 눈길을 끈다. 양승호 감독은 지난 15일 사직구장서 열린 '플레이오프 공식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손가락을 3개 폈다. 간단한 의미다. 3연승으로 SK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올라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자신감의 근거는 선발투수에 대한 믿음이다. 양 감독은 일찌감치 팀내 투수진에게 "다승 순서대로 선발등판한다"고 선언해왔고, 장원준, 송승준, 사도스키에 대한 믿음을 이어왔다. 그 어느 누구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 속에 양 감독은 선수단 체력을 최대한 아끼며 삼성과의 일전을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시즌 중반부터 말을 아끼던 양승호 감독이 이렇게 직설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놀랍다. 대부분의 사령탑들이 공식석상에서는 공격적인 표현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양 감독의 3연승 선언은 SK에 대한 도발이라고 느껴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그렇다면 양 감독이 숨김없이 3연승을 목표로 언급한 것은 무슨 이유일까. 바로 선발투수들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서다. 3승 1패, 혹은 3승 2패를 예상했을 때 당연히 패전의 멍에를 쓰는 투수들이 생기게 마련이고, 등판하는 투수들에게 '나를 믿지 못하는게 아닌가'라는 불신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16일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양승호 감독은 "편안한 마음이다. 준비를 많이 해왔고, 과거 3년간의 모습과는 다를 것"이라고 '비룡군단'과의 시리즈를 전망했다. 또 양 감독은 "KIA가 올라오기를 원했지만 2차전을 보고 SK가 올라올 것 같았다"며 "SK를 이겨야지 사실상 한국시리즈를 넘볼 수 있다"고 이번 기회서 '비룡 노이로제'를 완벽히 극복할 의지를 드러냈다.

이후 양 감독은 3연승 선언의 이유를 설명했다. 양 감독은 "3승을 얘기한 것은 선수들을 위해서"라며 "(4차전까지 간다고 하면) 결국 3명 중 한 명은 진다는 얘기가 아닌가. 그러면 등판하는 선발(투수)들은 무엇이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 양 감독은 4~5차전까지 가게 될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연장전까지 돌입할 경우까지 대비해 진명호 대신 베테랑 이용훈을 엔트리에 넣기도 했다. 하지만 '투수싸움'이라고 표현되는 단기전에서 가장 중요한 임무를 맡은 선발투수들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당당히 3연승을 선언했다. 선수들의 심리적인 부분을 감안한 일종의 퍼포먼스였던 셈이다.

조이뉴스24 사직=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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