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전준우 '투런포' 롯데, SK 4-1 제압…'승부는 원점!'

[정명의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전준우의 선제 투런포와 강민호의 쐐기 솔로포에 힘입어 SK 와이번스를 꺾고 플레이오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롯데는 포스트시즌 홈 경기 12연패에서 탈출했고, SK는 포스트시즌 4연승에 제동이 걸렸다.

롯데는 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6회말 터진 전준우의 선제 결승 투런홈런과 선발 송승준의 호투, 그리고 8회말 강민호의 쐐기 솔로홈런을 앞세워 4-1 승리를 거뒀다. 전날 연장 승부 끝에 6-7 아쉬운 패배를 당했던 롯데는 이날 승리로 1승1패를 기록, 가벼운 마음으로 인천 원정길을 떠날 수 있게 됐다.

경기 중반까지는 양 팀 선발투수 송승준(롯데)과 고든(SK)의 호투 속에 숨막히는 투수전이 펼쳐졌다. 5회까지 롯데는 1개, SK는 3개의 안타만을 기록한 채 전광판에는 0의 행진이 이어졌다. 롯데는 2회말 홍성흔의 볼넷, SK는 4회초 박재상의 우전안타로 각각 선두타자가 출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찬스를 이어가지 못했다.

선취점을 올린 쪽은 1차전에 이어 이날도 롯데였다. 롯데는 6회말 1사 후 손아섭이 3루 파울선 안쪽으로 떼굴떼굴 굴러가는 행운의 내야안타로 출루하며 찬스를 잡았다. 이어 전준우가 호투하던 고든의 3구째를 받아쳐 좌중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워낙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타구여서 비디오 판독을 거쳤지만 결국 홈런으로 인정됐다.

기세가 오른 롯데는 계속해서 홍성흔이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 다시 찬스를 잡았고 강민호의 좌중간 적시타로 또 한 점을 보탰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롯데는 3-0으로 앞서나가며 기선을 제압했다.

SK 역시 그대로 물러나지는 않았다. 3점을 빼앗긴 바로 다음 공격인 7회초, 최정의 내야안타와 이호준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무사 1,2루에서 박정권이 바뀐 투수 강영식을 상대로 좌중간 적시타를 뽑아내며 1-3으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SK는 안치용의 보내기 번트로 만든 1사 2,3루에서 김강민, 정상호가 잇따라 3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동점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위기를 넘긴 롯데는 8회말 쐐기점을 올렸다. 2사 후 강민호가 SK 세 번째 투수 이승호(20번)를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터뜨린 것. 4-1로 점수차를 벌린 롯데는 9회초 '마무리' 김사율을 투입하며 경기를 매조지했다. 김사율은 3타자를 간단히 물리치며 가뿐하게 세이브에 성공했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6이닝 5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포스트시즌 5번째 등판에서 거둔 첫 승. SK 선발 고든은 6회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5.2이닝 5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