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빠른 타이밍의 공격으로 재미를 보지 못했던 롯데 자이언츠가 2차전에서 역시 같은 공격 패턴을 보이며 성공을 거뒀다.
롯데는 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전준우와 강민호의 홈런포 2방을 앞세워 4-1 승리를 거뒀다. 1차전 6-7 역전패를 설욕하면서 승부를 1승1패 원점으로 돌린 값진 승리였다.
1차전에서 롯데는 6-6으로 맞서던 9회말 무사 1,3루의 끝내기 찬스를 잡았다. 누가 봐도 경기는 롯데의 승리로 끝나는가 했다. 그러나 대타 손용석이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고, 김주찬의 고의4구로 계속된 1사 만루에서는 손아섭이 2루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며 점수를 내지 못했다. 결국 끝내기 찬스를 살리지 못한 롯데는 연장 10회초 정상호에게 솔로포를 얻어맞고 SK에 짜릿한 승리를 헌납했다.
이날 경기 후 롯데의 공략 비율이 높은 것이 야구팬들 사이에 회자됐다. 9회말 손용석과 손아섭의 아쉬운 타구는 모두 초구를 공략한 결과였다. 이 외에도 1차전에서 롯데는 총 9번 초구 공략에 나섰다. 파울과 헛스윙까지 포함시키면 12번이다. 그러나 롯데는 1회말 1사 만루서 강민호가 초구를 쳐 병살타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9회말 뼈아픈 초구 공격과 함께 결과적으로 빠른 공격에 따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2차전에서 롯데는 총 5번의 초구 공략으로 그 비율이 다소 줄어들었다. 하지만 SK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빠른 타이밍의 공격 패턴은 여전했다. 파울과 헛스윙을 포함한다면 총 11번 초구에 방망이를 휘둘렀다. 이는 1차전과 비교해도 크게 낮은 비율은 아니다.
특히 경기 초반에는 SK 타자들이 신중하게 공을 지켜본 것과는 달리 롯데 타자들은 초구가 아니면 2구, 3구에 과감히 방망이를 휘둘렀다. SK 선발 고든이 5회까지 54개의 공만 던지며 무실점을 기록했던 것도 롯데 타자들의 빠른 공격과 관계가 있다.
5회까지는 고든을 도와주는 것 같았던 롯데의 빠른 공격은 결국 고든을 무너뜨리고 말았다. 6회말 1사 1루에서 터진 전준우의 선제 투런포는 고든의 3구를 공략해 만들어낸 것. 3득점째를 올린 홍성흔도 초구에 헛스윙, 3구째 타격을 하는 적극적인 공격으로 좌전안타를 기록했다. 8회말 강민호의 쐐기 솔로포도 이승호(20번)의 3구째를 받아친 것이었다.
1차전에서의 실패로 주눅이 들 수 있었지만 롯데 타자들은 2차전에서도 적극적인 타격 자세를 고수했다. 경기 초반엔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결국엔 홈런으로 균형을 무너뜨려 승리를 따냈다.
롯데는 역시 화끈한 공격력이 강점으로 꼽히는 팀이다. 정규시즌 팀 타율 1위(2할8푼8리), 팀 홈런 1위(111개)가 이를 증명한다. 2차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도 특유의 장타력이 폭발했기 때문. 그 뒤에는 두려움 없는 적극적이고 빠른 타격이 있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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