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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S는 즐겨야죠" 송은범의 자신감, 이유는?


[한상숙기자] 송은범(SK)은 자신있게 말한다. "재밌잖아요, 팬들도 많고. 포스트시즌은 즐겨야죠." 즐기는 야구. 누구나 바라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에게 포스트시즌은 보너스 게임이다. 정규시즌 이후 타자들과의 상대 전적은 '0'이 됐다.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다. 송은범은 이같은 계산을 철저하게 하고 경기에 나선다. 그러다보니 자신감이 넘칠 수밖에 없다. 정규시즌에서 자신에게 5할을 쳤던 상대 타자의 기록은 이미 의미가 없어졌다.

19일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같은 생각이었다. 이날 선발 등판한 송은범은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팀 승리의 든든한 발판을 마련했다. 선발이 중심을 잡아주니 경기가 안정감있게 흘러갔다. 송은범 이후 등판한 구원투수들이 나머지 경기를 무실점으로 책임졌고, 타선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점수를 올렸다. 승리공식이 그대로 들어맞으며 SK는 3-0 승리를 따냈다.

20일 4차전을 앞두고 만난 송은범은 "1회 롯데 타자들이 내 볼 개수를 늘리려고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2회부터는 아예 치라고 가운데로 넣었다. 이후 4회부터 점점 밸런스가 잡히기 시작하더라. 연습 투구 도중 왼팔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서서히 제구가 좋아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감기 몸살과 팔꿈치 통증 등 선발 등판을 앞두고 어려움이 많았지만 송은범은 모든 우려를 뒤로하고 완벽한 피칭을 펼쳤다. 그는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은 아예 다르다. 포스트시즌은 새로운 시작이다. 시즌 개막과 같다. 그런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밝게 웃었다.

송은범은 1-0으로 앞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범타로 깔끔하게 막은 뒤 7회 들며 박희수와 교체됐다. 점수는 단 1점차. 구원 투수들의 난조로 자신의 승리가 날아갈 수도 있는 점수차다. 하지만 송은범은 동료들을 믿었다. 그는 "설령 내 주자를 누상에 남겨두고 내려와도 불안하지 않다. 내 뒤에 등판하는 투수들이 잘 막아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전했다.

4차전 승리로 SK는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20일 치러지는 롯데전 승패에 따라 두 팀의 희비는 완전히 갈릴 수 있다.

조이뉴스24 문학=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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