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묵언수행(?) 중인 롯데 홍성흔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하지만 굵고 짧게 한 마디를 하고는 다시 입을 닫았다.
홍성흔은 이번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묵언수행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3년간 번번이 준플레이오프에서 떨어졌기 때문에 좀 더 차분한 분위기에서 경기를 치르겠다는 생각이었다. 단골로 참석하던 공식 미디어데이에도 빠졌다.
그러던 홍성흔이 4차전을 앞둔 20일 문학구장 덕아웃에서 한마디를 내뱉었다. 덕아웃 벤치에 앉아 있던 홍성흔은 취재진에게 둘러싸이자 "다이어트는 포스트시즌 다이어트가 최고"라며 "살찐 사람들한테는 최고다. 포스트시즌에는 살이 정말 잘 빠진다"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취재진이 폭소를 터뜨리자 홍성흔도 웃음을 보이며 "또 (기사가) 쫙쫙 나간다"라고 한마디를 더 남긴 뒤 서둘러 그라운드로 달려나갔다. 다시 시작된 묵언수행이다.
홍성흔은 취재진 사이에서 인기가 매우 높은 선수다. 항상 특유의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많은 기삿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특히 홍성흔은 포스트시즌이 되면 주옥(?)같은 멘트를 던져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살이 빠진다는 홍성흔의 이야기는 극도의 긴장감 속에 온 힘을 쏟아내는 포스트시즌의 특성을 잘 나타내주는 말이다. 더구나 롯데는 전날 열린 3차전에서 패하며 1승2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묵언수행 중인 홍성흔이 남긴 말에는 유머와 함께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겠다는 롯데 선수들의 강한 의욕이 숨어 있었다.
조이뉴스24 문학=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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