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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핸드볼, 일본 꺾고 구기 종목 최초 런던올림픽행 확정


[이성필기자] 고통을 감내한 결과 '우생순 런던편'이 코트를 수놓을 수 있게 됐다.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핸드볼대표팀이 21일 오후 중국 창저우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풀리그 일본과 마지막 경기에서 접전을 벌이다 27-22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 여자핸드볼은 2012 런던올림픽행 티켓을 손에 넣으며 8회 연속 본선행을 이뤄냈다. 한국 구기 종목 가운데 첫 런던올림픽 본선 진출 확정이다.

양 팀은 맞대결 전까지 이번 대회 나란히 4연승을 달렸다. 승리하는 팀이 1위를 차지하며 본선행 티켓을 확보할 수 있었다. 비겼다면 골득실에서 앞선 한국의 런던행이었다.

지난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36년 만의 본선행을 노렸던 일본은 단단히 결심한 듯 이를 악물고 한국에 달려들었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4강전에서 한국을 29-28로 이긴 기억도 있어 자신감은 최상이었다.

빡빡한 수비와 몸싸움을 앞세우는 일본에 한국은 전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국을 너무나 잘 아는 황경영 일본대표팀 감독은 수비의 귀재인 노련한 피봇 김정심(35, 용인시청)을 집중 공략했고 두 차례나 2분 퇴장을 유도했다.

중앙에서 상대 수비를 깨는 김정심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서 한국은 일본에 공세를 허용했다. 선수들이 당황했는지 패스미스도 두 차례나 나왔고 그대로 일본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설상가상으로 전반 13분45초경 이은비(21, 부산시설관리공단)가 언더슛을 시도하다 오른쪽 발목을 접질려 벤치로 물러났다.

그나마 고비마다 골키퍼 문경하(31, 경남개발공사)의 선방이 빛났고 맏언니 라이트윙 우선희(31, 삼척시청)이 촘촘한 일본 수비를 파고들며 3득점을 해냈다. 센터백 김온아(23. 인천시체육회)도 패스를 넣어주면서 4득점으로 분전했고 10-11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쳐 남은 후반 30분을 기다렸다.

후반 시작 후에도 양 팀의 접전 양상은 계속됐다. 일본은 피봇 유코 아리하마에게 집중 볼을 투입해 득점을 시도했다. 유코는 후반 시작 후 일본의 4득점을 홀로 해냈다, 한국은 우선희의 측면 공격이 통하면서 13분께 16-15로 리드했다.

이후 김온아, 이은비, 김차연(30, 오므론)의 득점에 유은희(21, 인천시체육회)의 7m스로가 골대를 통과하는 등 순식간에 득점을 쌓았다. 경기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우선희가 또 한 번 측면에서 득점에 성공하며 20분께 21-16으로 도망갔다.

그제야 얼굴에 미소를 되찾은 '우생순' 여전사들은 적절하게 패스 템포를 조율하며 남은 시간을 보냈고 일본의 볼을 가로채며 점수를 더 쌓아 승리를 낚았다. 맏언니 우선희가 8득점, 김온아가 7득점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골키퍼 문경하는 한 골 싸움에서 환상의 선방으로 승리에 공헌했다. 김차연은 몸을 던지는 수비로 후배들을 이끌며 보이지 않은 승리의 수훈갑 역할을 했다. 그야말로 한국대표팀의 혼연일체가 일궈낸 승리였다.

조이뉴스24 창저우(중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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