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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홈런왕 최형우, 견제 속 폭발할 수 있을까


[권기범기자] SK가 최형우(삼성)의 봉쇄에 나선다. 때문에 삼성 주장 진갑용도 최형우의 부진(?)을 예상했다. 하지만 팀 내 4번타자가 침묵한다면 득점력에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최형우에게 주어진 책임감이 크다.

삼성은 25일부터 SK와의 한국시리즈에 돌입한다. 페넌트레이스 1위로 여유있게 기다리며 체력을 회복한 삼성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올 SK를 힘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할 작정이다. 지난해 역시 한국시리즈서 만나 4연패를 당한 아픔을 고스란히 되갚아주겠다는 것이다. 류중일 감독은 에이스 차우찬을 1, 2차전 불펜대기까지 시켜놓을 정도다.

하지만 '방패'만으로는 이길 수가 없는 법. 화력이 어느 정도 제 역할을 해줘야 삼성은 손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아무리 투수력이 좋다고 해도 접전상황에서의 SK는 무서울 정도로 집요하고 끈기가 있다. 롯데도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주저앉았다.

삼성 공격력의 관건은 역시 올 시즌 '홈런왕'과 '타점왕'을 휩쓴 4번타자 최형우다. 그가 제 몫을 해줘야 타선에 활력이 돈다. 중심타자의 침묵은 타선 전체의 분위기 저하라는 측면에서 득이 될 게 하나도 없다.

하지만 이는 SK 역시 잘 알고 있다. 24일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SK 주장 이호준은 "페넌트레이스 때 우리를 상대로 홈런을 많이 친 것으로 기억하는데, 최형우 선수를 조심하면 실점하지 않을 것 같다"고 숨김없이 경계심을 드러냈다. 삼성 타선의 핵 역할을 하는 최형우를 봉쇄하는 것은 SK로서는 당연한 일이다.

때문에 정작 삼성 주장 진갑용도 최형우를 팀의 키플레이어로 지목하지 않았다. 진갑용은 "최고의 타자는 최형우지만, 아무래도 경계를 많이 하지 않겠느냐"며 "최형우의 앞뒤로 치는 타자들의 활약이 한국시리즈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는 당장 지난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한국을 대표하는 거포 이대호를 묶는 데 성공했다. 4차전에서 솔로포 한 방을 허용하긴 했지만, 위기상황서는 망설임없이 고의4구로 걸러보냈고, 주자가 없을 때도 유인구로만 승부했다.

그 결과 이대호는 5경기 동안 타율이 2할2푼2리(18타수 4안타 1홈런)에 그쳤다. 롯데의 선발 타자 9명 중 문규현(1할8푼2리)과 황재균(1할5리)만 이대호보다 뒤졌을 뿐이다. 양승호 감독은 시리즈 내내 "키플레이어는 죽으나사나 이대호"라고 외쳤지만, 이대호는 활로를 뚫지 못했고 끝내 롯데는 플레이오프서 탈락했다.

아무리 앞뒤에서 잘해준다고 하더라도 4번 타자의 활약 없이는 쉽사리 경기를 풀어나가기 어렵다. 맥이 끊기는 답답함이 찾아올 때마다 4번 타자의 한 방으로 단숨에 물길을 뚫는 것은 경기 흐름상 매우 중요하다.

과연 최형우는 이대호조차 쩔쩔 맨 SK의 견제를 이겨낼 수 있을까. 최형우가 이대호의 전철을 밟는다면, 삼성도 힘든 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다. 이는 조금씩 SK의 '개미지옥'으로 빠져드는 길이다.

조이뉴스24 대구=권기범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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