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오랫동안 해외리그 생활을 했던 '반지의 제왕' 안정환(35)이 중국 다롄 스더와 재계약하지 않는다.
다롄은 24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안정환이 오는 29일 진저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장쑤 쑨톈과 2011 중국 슈퍼리그 29라운드 홈 최종전을 치른다고 밝혔다.
홈페이지에는 '안정환이 그간 활약한 (해외)클럽 중 최장기간인 3년 동안 다롄에 몸담았다. 제2의 고향팀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라며 적지않은 기간 팀을 위해 뛰어준 안정환에게 애정을 드러냈다.
다롄은 안정환과의 작별을 앞두고 다양한 행사를 한다. 특별 티셔츠 판매는 물론 하프타임 기념행사로 안정환과의 마지막을 함께한다.
다롄과 재계약하지 않으면서 안정환의 중국 생활은 사실상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귀국 후에도 국내 선수 생활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퇴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안정환은 지난 1998년 부산 대우에 입단해 1999년 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빼어난 기량과 잘 생긴 외모로 '테리우스'라는 별명을 얻으며 많은 여성팬들을 그러모았다. 이후 2000년 이탈리아 세리에A 페루자, 2002년 일본 시미즈 S펄스와 요코하마 마리노스를 거쳐 FC메스(프랑스), 뒤스부르크(독일) 등에서 활약했다.
2007년 K리그로 복귀해 수원 삼성에 입단했고, 2008년 부산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제기량을 보여주지 못해 재계약에 실패한 뒤 2009년 3월 다롄에 입단해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다.
국가대표로는 최고의 활약을 했다. 2002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미국과 2차전에서 헤딩 동점골을 넣었고 이탈리아와 16강전에서도 머리로 골든골을 터뜨리는 등 한국의 4강 신화에 주역이 됐다. 2006 독일월드컵 토고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역전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안정환은 올 시즌 박성화 전 감독이 5월 경질된 뒤 다롄에서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다. 7월 사령탑에 오른 넬로 빙가다 전 FC 서울 감독이 선수단 개편을 예고해 다롄을 떠날 수밖에 없는 조건이 만들어졌다.
다롄은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대대적으로 바꿀 것으로 예상돼 나이가 많은 안정환의 입지도 불안해져 결국 팀을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다. 국내로 돌아와서는 일단 휴식을 취한 뒤 향후 거취를 모색한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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