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2011 포스트시즌에서 영봉승이 잦아지고 있다.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삼성이 SK를 2-0으로 꺾고 기선을 제압했다. 벌써 이번 포스트시즌 5번째 영봉승이다.
첫 번째 영봉승이 나온 경기는 SK와 KIA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SK는 KIA를 2-0으로 꺾고 2승 1패로 앞서나갔다. 이어 SK는 4차전에서도 8-0의 완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SK와 롯데의 플레이오프에서도 영봉승은 이어졌다. 양 팀이 1승1패로 맞서던 3차전에서 SK가 3-0 승리를 거둔 것. 그러자 다음날 열린 4차전에서는 롯데가 2-0 영봉승으로 맞불을 놓으며 승부를 5차전으로 돌렸다.
지금까지 펼쳐진 포스트시즌 10경기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5경기에서 한 쪽의 공격을 완벽히 봉쇄하는 영봉 경기가 나왔다. 정규시즌은 물론, 지난해 포스트시즌과 비교해도 분명히 높은 수치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총 14경기에서는 영봉 경기가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이는 단기전의 특수성에 투수력이 강한 팀들이 맞대결을 펼친 결과로 보인다. SK와 삼성은 정규시즌 팀 평균자책점 1,2위를 기록한 팀들이다. 롯데 역시 선발진은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다. 가지고 있는 투수력을 한 경기에 최대한 효율적으로 집중시킨 것이 영봉승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SK가 3번, 롯데와 삼성이 각각 1번 씩 영봉승을 따냈다. SK와 삼성은 특유의 강력한 불펜을 앞세워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롯데는 선발 투수의 힘으로 영봉승을 기록했다. 롯데가 2-0으로 승리를 거둔 플레이오프 4차전에는 부첵(3.1이닝)과 장원준(4이닝) 두 명의 선발 투수가 이어던진 힘이 절대적이었다.
영봉 경기에서는 선취점이 곧 결승점이 된다. 선취점이 중요하다는 것은 어느 경기나 마찬가지겠지만 투수전 양상으로 영봉승이 많아진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그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특히 막강 불펜진을 보유한 삼성과 SK의 한국시리즈에서는 더더욱 선취점이 중요하다. 상대 불펜 필승조를 상대로 점수를 뽑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결국 비교적 길게 던지며 만만한(?) 상대인 선발을 무너뜨리며 선취점을 뽑아내는 것에서 승부가 좌우될 수 있다.
영봉승이 앞으로 또 나올 가능성도 높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삼성 타선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삼성의 철옹성 마운드를 상대해야 하는 SK 타선도 마찬가지. 두 팀은 남은 경기에서 선취점을 뽑는데 사활을 걸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이뉴스24 대구=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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