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모든 것이 딱 맞아떨어졌다. 행운도 따른 완승이었다.
전북 현대가 26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알 이티하드에 2-1로 승리했다. 원정 1차전에서 3-2로 승리했던 전북은 통합 전적 2승(5-3)으로 완벽한 승리를 거두며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비기거나, 패하더라도 0-1, 1-2 등 적은 실점만 했다면 충분히 결승 진출을 이룰 수 있었던 전북은 종아리에 경미한 부상을 입은 이동국을 빼고 정성훈을 원톱으로 투입했다. 나머지 멤버는 1차전 그대로였다.
조심스럽게 공격을 전개하던 전북은 전반 11분 중앙 수비수 조성환이 나이프 하자지와 몸싸움을 벌이다 넘어졌다. 둘은 얼굴을 마주하며 입씨름을 벌였고 분을 참지 못한 하자지가 조성환의 얼굴에 머리를 들이밀었다.
조성환은 그라운드에 나뒹굴었고 주심은 하자지의 퇴장을 명령했다. 전북은 이로 인해 수적 우세를 점하게 됐다. 단, 애석하게도 조성환도 경고누적으로 결승전에는 나서지 못하게 됐다.
공간이 많이 생기자 전북의 무서운 공격이 시작됐고 21분 에닝요의 첫 골이 터졌다. 정성훈이 헤딩으로 떨어트린 볼을 전진하던 에닝요가 받아 그대로 상대 수비와 몸싸움을 이겨내며 페널티지역 중앙까지 드리블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24분 에닝요의 코너킥을 정성훈이 헤딩해 골망을 흔들었지만 제2부심의 파울 판정으로 무효가 됐다. 그래도 통합전적에서 열세가 되자 알 이티하드는 모하메드 누르와 웬델, 파울로 조르제의 스리톱으로 역습을 시도했다. 28분 누르가 회심의 왼발 슈팅을 했지만 김민식이 선방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33분 미드필더 정훈의 슈팅이 왼쪽 포스트에 맞고 나오며 추가골 기회를 놓친 전북은 36분 에닝요가 1차전에서 이어 또 다시 코너킥을 곧바로 골로 연결했다. 골키퍼가 손을 내밀어 쳐내는 듯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후반, 전북은 결승전에 대비하려는 듯 선수 교체를 시작했다. 16분 에닝요, 18분 정성훈을 빼고 로브렉과 김동찬을 차례로 투입했다. 수비가 아닌 공격수들을 내세워 추가골을 노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후 두 차례 위협적인 공격을 보여줬던 전북은 27분 웬델에게 한 골을 내주며 무실점 계획이 틀어졌다. 그래도 일관된 공격 흐름을 유지하며 시간을 보냈다. 아쉽게 42분 로브렉이 비신사적인 행위를 했다며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했지만 결국 승리를 지켜냈다.
전북은 다음달 5일 홈구장에서 수원 삼성-알 사드(카타르) 승자와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조이뉴스24 전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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