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신태용 성남 일화 감독. 그는 K리그의 레전드이자 성남 일화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선수 시절 오직 성남에서만 뛰었고 은퇴 후에도 성남 감독이 돼 지도자로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신태용의 선수시절은 화려했다. K리그 6회 우승, 두 번의 MVP 수상, 60-60 클럽 가입(통산 99골68도움) 등 신태용은 K리그에서 그 누구도 이룩하지 못한 위대한 영광을 품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이 오직 성남에서 이룩한 영광이다.
성남 감독 신태용 역시 화려했다. 2009년 감독 부임 첫 해 K리그 준우승과 FA컵 준우승을 시작으로 2010년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2011년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FA컵 우승을 거둔 유일한 사람이기도 하다. 게다가 열악한 팀 환경에서 이룩해낸 업적이라 신태용 감독의 리더십은 더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K리그의 전설이자 성남의 전설 신태용. 하지만 성남 시절을 뺀 신태용을 아는 팬들은 드물다. 신태용 하면 곧 성남이란 공식이 성립되기 때문이다. 성남 시절 워낙 화려했기에 성남을 벗어난 신태용에 대해서는 아예 생각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성남을 벗어난 신태용 역시 많은 이야기들을 품고 있다. '인간' 신태용의 모든 것이 성남 속에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조이뉴스24가 창간 7주년을 맞이하면서 성남 밖 신태용을 만났다. 성남 시절을 제외해도 신태용에게는 많은 영광이 있었고 또 성남 시절에 겪지 못했던 큰 좌절도 있었다. 지금부터 '성남 밖 신태용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경상북도 영덕에서 태어난 신태용. 지금 신태용 감독의 화끈한 성격과 리더십을 생각한다면 어린 시절 신태용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는 쉽게 상상할 수 있다. 역시나 꼬마 신태용은 영덕의 '골목대장'이었다.
골목대장 신태용은 축구로 동네 아이들을 이끌었다. 동네에서 축구로 이름을 날리며 골목을 주름잡던 어느 날, 신태용은 학교 담임선생님의 눈에 띄었고, 선생님은 신태용에게 학교 축구부에 들어가 전문적으로 축구를 배우라 추천해줬다. 신태용이 영해초등학교 3학년 때의 일이다.
선생님의 추천을 받아들인 신태용은 영해초등학교 축구부에 들어갔다. 훗날 K리그 전설이 될 신태용이 처음으로 축구화를 신는 순간이었다. 축구화를 신자마자 신태용은 주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고, 어린 나이에도 팀의 중심이 됐다. 그러자 사람들은 신태용을 향해 '축구영재'라 불렀다.
신태용은 "영해초등학교 3학년 2학기 때 담임선생님이 자질이 있으니 축구부에 한 번 들어가보라고 하셔서 축구부에 들어갔다. 축구부에 들어가니 3학년은 나뿐이었다. 축구부에는 고학년뿐이었다. 초등학교 때는 스트라이커를 담당했는데 눈에 띄고 잘했다. 그래서 축구영재라는 소리도 들었다. 나중에는 내가 내 동기를 따로 가르치는 경우도 생겼다"며 그 때를 회상했다.
초등학교에서 축구부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신태용은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설중학교, 대구공업고등학교, 영남대학교까지 축구부가 있는 학교로 진학하며 축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중학교 때까지는 동네에서 축구를 잘하던 선수로 알려진 신태용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서서히 전국적으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1987년에는 전국고교선수권대회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신태용은 "초, 중학교 시절에는 시골에 살아서 전국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다. 전국대회에 나가서 우승한 적도 없다. 군에서 열리는 축구대회 우승이 전부였다. 고등학교로 가서 전국대회 우승을 처음으로 해봤다. 그 때가 고등학교 축구부 창단 후 첫 우승이었다. U-16세 대표팀을 하면서 조금씩 전국적으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고3 때 세계청소년대회에 나가면서 이름이 많이 알려졌다"며 화려했던 고등학교 선수 시절을 추억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영남대학교로 진학한 신태용. 그의 기세는 이어졌다. 영남대학교에서도 전국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것 역시 영남대학교 축구부 창단 후 첫 번째 우승이었다. 신태용이 가서 뛰면 팀도 우승했다. 화려했던 학창시절을 보낸 후 1992년 신태용은 운명과 같은 성남의 노란 유니폼을 입는다.
<②편에 계속…>
조이뉴스24 성남=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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