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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휴식 취한 삼성, 시리즈 지배한 '싱싱한 어깨'


[권기범기자] '사자군단'이 2011년을 완전 접수했다. 페넌트레이스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우승하면서 포효했다. 2011년은 삼성 라이온즈가 모든 것을 지배한 한 해였다.

삼성은 31일 잠실구장서 열린 SK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서 선발 차우찬의 7이닝 무실점 호투 속에 4회말 터진 강봉규의 선제 솔로포를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1, 2차전과 4, 5차전 승리로 시리즈전적 4승 1패를 기록하며 패권을 거머쥐었다. 1985년 전후기 통합 우승과 2002년, 2005년, 2006년 한국시리즈 우승 후 거둬들인 'V5' 쾌거.

삼성과 SK간의 한국시리즈서 화두는 체력 대 경기감각이었다.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일찍 확정짓고 여유있게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은 체력을 완전히 회복하면서 상대를 기다렸다. 반면 SK는 시즌 막판까지 롯데와 2위 경쟁을 벌이느라 진을 뺐고, 이후에도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및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9경기를 치른 끝에야 삼성과 마주설 수 있었다. 체력 면에서는 도저히 삼성과 비교를 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꾸준히 경기를 하며 유지해온 실전 감각에 희망을 걸었다.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는 삼성은 시작부터 자신만만했다. 지난해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5경기를 치르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뒤 SK에게 4연패로 무너진 기억이 있는 삼성은 밑에서 치고 올라서는 팀의 체력적 소모를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삼성은 시리즈가 열리기 전 개최된 미디어데이부터 자신감을 표출했다. 주장 진갑용과 최형우 등 참석한 선수들은 체력적 우위를 과시하면서 우승을 낙관했다. 게다가 삼성은 쉬면 쉴수록 강해지는 투수력의 팀이었으니 선수단 내에 흐르는 기세는 대단했다.

물론 SK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끈기와 집념, 그리고 진흙탕을 뚫어낸 절정의 경기감각을 내세워 '사자군단'과 맞서겠다고 다짐했다. 주장 이호준과 박정권은 입을 모아 "우리는 힘들수록 강해지는 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여유만만한 삼성을 은근히 긴장시켰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 정신력으로 경기력을 메워내기에는 체력적 소모가 너무 컸다. SK 타자들의 지친 방망이는 휴식을 취하며 더욱 탄탄해진 삼성의 마운드를 공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SK 투수진의 분투로 삼성의 공격 역시 부진한 편이었지만 SK 타자들의 경우는 안타 한 개를 뽑기도 힘에 부쳤다. 그 결과 5경기서 SK의 총득점은 7점. 경기당 1.4점에 그칠 정도로 빈타에 허덕였다.

싱싱한 어깨를 회복한 삼성 마운드는 피로 누적된 SK 타자들에게는 그야말로 '철옹성'이었던 셈이다.

한국시리즈는 삼성의 우승으로 마감됐다. 그 과정 속에서 삼성의 투수들은 SK 타선을 농락하면서 여유있게 시리즈를 매조지었다.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과 그 덕분에 휴식을 취해 마음껏 공을 뿌릴 수 있었던 투수들. 경기감각을 끌어올리고 집념으로 무장한 SK라고 할지라도 체력 우위를 앞세운 사자의 무적 방패를 뚫기는 힘들었다. 삼성 투수들의 어깨가 시리즈를 지배했다고 결론내려도 될 듯하다.

조이뉴스24 잠실=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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