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포스트시즌 들어 '마무리'의 위치가 흔들리고 있는 임창용(35, 야쿠르트)이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FS) 1차전에서 팀이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임창용은 1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구위를 회복한 모습을 보였지만 야쿠르트는 주니치에 1-2로 패하고 일본 시리즈 진출을 위한 여정이 험난해졌다.
임창용은 2일 나고야돔에서 열린 주니치와의 파이널 스테이지 1차전에서 야쿠르트가 1-2로 뒤지던 8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볼넷 1개만을 내주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요미우리와의 퍼스트 스테이지 2차전에서 보여줬던 0.2이닝 4실점 '최악투'를 조금은 만회하는 투구 내용이었다.
야쿠르트 벤치는 0-2로 뒤지다 8회초 1점을 따라붙자 임창용을 마운드에 올렸다. 8회말을 무실점으로 넘기고 9회초 동점 내지는 역전을 노리겠다는 계산이었다. 임창용은 8회말을 잘 막아냈지만 타선이 9회초 2사 1, 2루 찬스를 잡고도 점수를 뽑아내지 못함으로써 경기를 뒤집는데는 실패했다.
첫 타자 이나바 히로카즈를 투수 앞 땅볼로 아웃시킨 임창용은 모리노 마사히코도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간단히 투아웃을 잡아냈다. 브랑코를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다음 다니시케 모토노부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야쿠르트 오가와 쥰지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임창용의 보직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다. 요미우리와의 퍼스트 스테이지 2차전에서 0.2이닝 4실점의 최악투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오가와 감독은 "(임창용을) 등판시키지 않으면 투수 운용이 어려워진다"며 "다만 언제 써야 할지는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하며 보직 변경을 시사했다.
결국 오가와 감독은 팀이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임창용을 올렸다. 마무리 투수가 등판할 타이밍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임창용이 마무리 보직을 잠정 박탈당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한 점 차 뒤진 긴박한 상황에서 임창용이 무실점을 기록해 동점 또는 역전을 노려볼 수도 있는 상황까지 만들었다는 점에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편 야쿠르트는 이날 1차전 패배로 정규시즌 1위팀에게 1승이 먼저 주어지는 규정상 2패를 떠안게 됐다. 야쿠르트는 앞으로 2번만 더 지면 일본시리즈 진출에 실패하게 되는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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