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이만수 감독이 이끄는 SK는 어떤 변화를 겪을까.
이만수 감독은 3일 오전 취임식서 배번 22번의 새 유니폼을 입고 신영철 구단 사장과 함께 계약서에 사인했다. 계약 조건은 3년 간 계약금 2억5천만원, 연봉 2억5천만원으로 총액 10억원이다.
지난 8월 18일 김성근 전 감독 퇴임 이후 감독대행으로 임명된 이 감독은 그동안 자신의 야구관에 대한 발언을 자제해왔다. 목소리를 내고 싶었지만 감독대행이라는 자리가 조심스러웠다. 정식 감독이 된 후 이 감독은 "SK를 최고 명문 뉴욕 양키스 같은 팀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일본에는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있듯 한국 하면 SK가 떠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미국야구와 한국야구를 잘 섞어 색다른 야구를 추구하겠다"고도 했다. 이 감독은 현역 은퇴 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1998년)와 시카고 화이트삭스 마이너리그 팀(1999년)을 거쳐 2000년부터 2006년까지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불펜 코치로 활동했다. 그는 "미국에서 10년 간 공부했고, 한국에서 자랐기 때문에 두 나라 야구의 특징을 잘 안다. 선수들에게 야구가 정말 재미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김성근 전 감독이 이끌었던 SK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 예상된다. 김 전 감독이 철저한 관리 위주의 야구를 해왔다면 이 감독은 코치와 선수들이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미국 쪽에 가까운 야구를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독단적으로 결정하지 않겠다. 각 분야의 코치들로부터 선수 평가서를 받아 종합적으로 검토해 주축 선수들을 꾸릴 예정이다. 코치들을 믿고 시즌을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대행 시절부터 선수 중심의 야구를 강조해왔다. 벤치의 작전보다는 선수 스스로 판단해 경기를 끌어가는 방식이었다. 타순 변화도 최소화해왔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1, 2군을 왔다갔다 하는 일은 없다"고 공언했다. 변화무쌍했던 SK 라인업도 보다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에게 최대한의 자유를 보장한다"고도 말했다. 단, 책임은 철저하게 묻는다는 전제를 달았다. 이 감독은 "내가 감독하는 이상 선수들에게 충분한 자유를 주겠다. 하지만 그에 대한 책임은 철저하게 물을 것이다"고 말했다.
분명 이전 김성근 전 감독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만수 감독이 이끄는 SK의 다음 시즌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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